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도체 공급망’ 강화”...미국에 맞불 놓는 중국
윙테크, 2조투자 상하이공장 건설
닛케이 “중국내 공급망 구축 총력”
美中 경쟁에 고민 깊어지는 한국
중국 전자기업 윙테크 본사 전경. [윙테크 링크드인 자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놓고 주요 국가들의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공급망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미국과의 ‘정면승부’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각종 지원 법안 발의를 서두르는 등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기업인 윙테크는 120억 위안(약 2조원)을 투자해 전기차(EV)용 전력반도체 공장을 상하이에 지을 예정이다.

새 공장은 지난 2019년 윙테크가 인수한 네덜란드의 ‘넥스페리아’의 주도로 지어질 계획이며, 2022년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닛케이는 “연간 생산 규모는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약 40만장이 될 것”이라며 “(네덜란드 자회사이기 때문에) 미국의 제재 조치에서 제외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파워)반도체는 전력 제어 등의 부문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태양광·사물인터넷·인공지능(AI)·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력반도체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올해 10억 달러(약 1조1100억원)로 추정되며, 2029년에는 5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기준 독일의 인피니언이 27.1%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의 온세미컨덕터(9.7%), 일본의 미츠비시(8.5%), 스위스의 ST마이크로(6.5%)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넥스페리아의 점유율은 2.5%을 기록했고, 한국의 생산 비중은 현재 1%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닛케이는 “중국이 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의 제재에 대항할 수 있는 중국 고유의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연구개발(R&D)의 중점 분야로 반도체를 지정하면서 반도체 설계 및 생산, 제조 설비, 재료 등을 다루는 기업에 대해 소득세 감면 등의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대표하는 기업인 SMIC와 화홍반도체 등은 법인세 면제와 소득세 감면 등 막대한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중국계 자본인 와이즈로드캐피탈은 지난달 한국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해 기술유출 등에 대한 논란이 커진 바 있다.

중국에 맞선 미국 측의 대응도 주목된다. 백악관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인텔, 제너럴모터스(GM) 등 10여 개 업체를 초대해 반도체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한다. 두 강국 사이에서 한국 반도체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당일 화상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근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