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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부품 대란...전기차 ‘급브레이크’
‘생산 중단’ 中 니오 목표치 미달
테슬라, 핵심모델에 집중 공급
GM, EV신차 생산일정 차질 우려
국내도 촉각, 대중화 늦어질수도
테슬라 캘리포니아 공장 자동화 라인 모습. [테슬라 제공]

반도체 쇼티지(Shortage·공급 부족) 여파가 내연기관차를 넘어 전기차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들이 올해를 전기차 시대의 원년으로 삼은 가운데 반도체 공급난으로 대중화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잇따른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가 반도체 부족으로 2분기 생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오는 앞서 3월 말에 1달러짜리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5일간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미국의 최대 완성차 업체 GM(제너럴모터스)은 미국 캔자스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테네시와 미시간주에 있는 3개 공장을 중단하거나 감산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3분기 출시하는 ‘GMC 허머(Hummer) EV’의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GM은 본격적인 생산에 앞서 반도체 재고를 최대한 확보해 차질을 막는다는 입장이지만, 출시 이후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실리콘 반도체 부족으로 2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3 생산라인을 중단한 이후 주력모델에 반도체 부품 공급을 집중해 어려움을 타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모델Y의 가격을 140만원가량 인상한 것도 반도체 부족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업계는 내년까지 이어질 반도체 부족 사태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로드맵에 차질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부품이 내연기관차보다 4~5배 더 많이 들어가는 전기차의 특성과 관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 반도체 부족 심화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도 파장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코나’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 중단이 전방 카메라 반도체와 PE모듈의 공급 차질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는 더 커진다. 오는 7월 고객 인도가 예정된 기아 EV6 역시 반도체 공급난으로 지연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은 올해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 매출은 반도체 부족으로 606억 달러(약 69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차의 전장부품 비중이 기존 내연기관의 2배를 넘는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취약한 국내 공급망이 더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내년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충격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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