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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당수습 속도전 ‘선거 뒤 또 선거’…내년 대선 이끌 적임자 누구?
원내대표 4명·당대표 모두 3명 경쟁
文 정부 막판 ‘친문’ vs ’비문’ 구도
재보궐 패배 이후 ‘쇄신’ 요구 커져
“정권 재창출 임무…당 결집 중요”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한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 참패 이후 새 지도부 찾기에 속도를 내며 차기 당대표와 원내대표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최악의 위기에 빠진 당을 구원하기 위해 내부에서는 ‘결집’과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김태년 전 대표 직무대행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원내대표 선거를 오는 16일 진행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는 곧장 도종환 의원이 맡고 있는 비대위원장직을 승계,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비대위를 이끌게 된다.

지도부가 모두 사퇴한 상황에서 3주 남짓 비대위를 이끌며 전당대회까지 치러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되는 새 원내대표에는 4선의 안규백, 윤호중 의원과 3선의 김경협, 박완주 의원이 도전 의사를 내비친 상황이다.

당내 중진인 안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후반기 국방위원장을 지낸 ‘비문계’로 통한다. 당내에서는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으며 다수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8대 국회에서부터 국방위를 도맡아오며 야당과도 협치가 가능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 후보로 꼽힌다. 친문 의원 중에서도 핵심으로, 당 사무총장과 조강특위 위원장, 21대 총선 기획단장 등을 맡으며 당내에서 중요 역할을 맡아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야당의 반대 속에서도 민주당의 개혁 법안을 빠르게 처리했다는 점도 동료 의원들로부터 긍정 평가를 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김 의원도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그간 주요 현안마다 야권과의 공방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문 정부 남은 임기 동안 개혁 입법 드라이브를 주도할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조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당내 주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 활동하며 동료 의원들과의 친화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천안을 지역구로, 충청 지역 출신 의원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차기 원내대표를 두고 당내에서는 ‘친문’과 ‘비문’의 대결 구도보다도 당 분위기 수습이 우선이라는 반응이다. 한 민주당 소속 수도권 지역구 의원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이기 때문에 정부의 기조에 맞는 후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지금은 위기 상황”이라며 “그간 여당의 입법 독주에 대해 국민적 피로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사정은 당권주자들도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당권 레이스를 시작한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은 4ᆞ7 재보궐 선거 때까지 후보 지원에 집중하자며 당권 경쟁을 잠시 멈췄는데, 재보궐 선거가 참패로 끝나면서 각자 당 수습을 위한 메시지 준비에 나섰다.

실제로 세 당권주자들은 재보궐 패배 직후 일제히 당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실제로 송 의원은 재보궐 패배 확정 직후 SNS를 통해 “이번 선거는 후보들 간의 경쟁이 아니었다. 정부ᆞ여당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질책이었다”라며 “민의와 당원의 뜻이 반영되는 민주당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이든 비문이든 결국 당을 결집시켜 내년 대선에서 당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당권주자들도 이를 의식해 각자 당을 결집시킬 방안을 담은 메시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당내 일부에서는 지난 재보궐 책임론을 앞세워 친문뿐만 아니라 원로들도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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