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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계열사 美 증설 나섰다
현대트랜시스, 조지아주 공장에 900만 달러 투입
지난해 변속기 공장 증설 이어 두번째
美 판매량 증가 및 USMCA 원산지 기준 강화 대응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가 최근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900만 달러 규모 설비 증설에 나섰다. 현대트랜시스 조지아주 시트 공장 전경 [현대트랜시스 제공]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내 판매 실적이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그룹 계열사도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국 자동차 수요 회복과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애틀란타 등 미국 현지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부품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시트 공장에 900만달러를 투입해 시트 생산 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웨스트포인트는 조지아 주 내 지역이면서도 85번 주간 고속도로로 앨라배마 주와 연결돼 있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와의 연계에도 유리한 지역이다.

이번 증설로 조지아주 시트 공장의 근로자는 1890여명으로 150명 가량 늘어난다. 시트 조립, 품질관리, 물류 등 각 분야에 걸쳐 인력 채용이 시작됐다.

지난 2013년 준공된 이 공장에서 생산된 시트는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싼타페와 기아 조지아주 공장의 쏘렌토 등 미국 지역 내 현대차·기아의 생산 모델 대부분에 탑재된다.

현대트랜시스가 미국에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해 이후 두번째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12월 웨스트 포인트 지역에 2억4000만달러를 들여 새로운 변속기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트랜시스가 잇달아 조지아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이 늘면서 부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7.3% 증가한 7만840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6만6523대를 판매해 1년 전에 비해 46.5% 판매량이 늘었다. 양사 모두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게다가 현대차가 투싼 기반의 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이달 15일 미국 시장에 내놓는 한편, 볼륨 모델인 준중형 SUV 투싼의 생산을 앨라배마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관련 부품 수요도 증가할 예정이다.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 내에서 자국산 자동차에 대한 요구가 거센 점도 투자 확대의 배경이 되고 있다. 미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자동차 제조 원산지 기준을 강화했다. 현대차나 기아가 미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멕시코와 캐나다에 무관세 혜택을 받으며 판매하려면 역내에서 조달하는 부품 비중을 기존 62.5%에서 75%로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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