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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보험사 투자...생보 사고 손보 팔고
한화생명 4년여만에 지분 늘려
코리안리 1년만에 지분 반토막
삼성도 생명 사고 화재는 팔아

국내 자본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이 생명보험사 지분은 늘리고 손해보험사 지분은 줄였다. 시장 금리상승에 따른 수익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생보사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한화생명 보유주식을 기존 4077만9342주에서 4448만894주로 늘렸다. 이에 보유비율이 4.70%에서 5.12%로 늘었다. 국민연금이 한화생명의 지분을 늘린 것은 거의 4년여 만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7년 11월 한화생명의 지분을 4.95%에서 5.06%로 늘렸다가, 2019년 5월 4.04%로 크게 줄였다. 앞서 2월 국민연금은 삼성생명의 지분도 늘렸다. 삼성생명 주식 84만9820주를 매입하며 국민연금의 삼성생명 지분율이 5.91%에서 6.44%로 늘었다. 역대 가장 높은 보유 지분율이다.

반면 손보사들의 지분은 줄이고 있다. 5일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현대해상의 보유 지분을 735만1563주에서 643만6132주로 줄이면서 보유지분 비중이 8.22%에서 7.2%로 떨어졌다. 특히 코리안리의 지분은 1년여 사이 반토막 넘게 줄어들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코리안리 지분을 6.22%에서 5.01%로 줄였다.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국민연금이 보유한 보험사 중 코리안리의 지분율이 11.16%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1년새 보유 주식수가 1342만8953주에서 603만3948주로 대폭 줄었다.

삼성생명 지분을 판 지난 2월 국민연금은 삼성화재 주식 22만3265주를 팔아치웠다. 삼성화재 지분율은 10.20%에서 9.73%로 축소됐다. 이날 DB손보 주식도 71만1657주도 매각했다. 1월에 DB손보 주식 72만9569주를 팔아 치우데 이어 추가 매각하면서 국민연금의 DB손보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말 10.90%에서 8.86%로 줄었다.

국민연금이 생보사의 지분을 다시 늘리는 것은 최근의 채권 금리와 무관치 않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대표적인 수혜 종목인 보험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말 0.91%에서 이달 2일 1.7143%까지 치솟았다. 연내 2%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주는 채권 금리 인상이 고스란히 운용 평가 수익으로 이어진다. 고객에게 받은 보험금을 안정적인 채권이나 주식 등에 넣는데, 금리 상승은 채권 투자를 많이 하는 보험회사의 자산 가치를 증가시킨다. 특히 생보사가 손보사보다 금리 인상의 수혜를 많이 입는다. 과거에 고금리에 판 상품의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 역마진도 줄고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채권 비중이 59.3%에 달한다. 생보사 가운데 비중이 가장 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폭도 가장 큰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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