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서 美군사력 빼내는 바이든
국방부에 전력 일부 감축 지시
패트리엇 포대 최소 3개 철수
항모·정찰자산도 이동시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에 참석해 옆 자리에 앉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지역에 주둔 중인 미 군사력 감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그 여파가 주목된다. 이는 미군이 추진해왔던 전략적 유연성 원칙에 기반해 전 세계 미군의 효율적 재배치를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의 맹방 사우디아라비아와 인근 걸프 국가에서 군전력을 일부 감축하는 일을 착수하라고 미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군은 중동 걸프지역에서 미사일 요격체계인 패트리엇 포대 최소 3개 이상 철수를 개시했다. 3개 중에는 사우디 주둔 미군 방어용인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용도 포함돼 있다.

미군은 중동에서 운영 중이던 항공모함과 정찰자산 또한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켰다고 저널은 미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아울러 미 전력자산의 추가 감축 또는 철수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철수, 미 항공모함 전단의 상시 주둔 중단도 검토되고 있다.

또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 지역에 현재 주둔하는 5만명 규모의 미군을 줄이는 안과 일부 정찰 자산의 감축안도 검토 대상이라고 미 관리들은 말했다.

이란에 매우 적대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이란, 예멘의 친이란 반군(후티)의 미사일, 공격용 드론의 공격을 막는다는 이유로 사우디 등 걸프 지역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같은 대공 군사력을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이를 뒤집는 결정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WSJ는 걸프 지역에서 철수시킨 정찰용 드론과 대공 요격 시스템 등은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이 경쟁국으로 간주하는 나라에 맞춰 재배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정부의 이같은 대(對)중동 군사 정책은 1월 그의 취임 뒤 예견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와 친밀한 관계였던 사우디와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카슈끄지 암살을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승인했다고 판단한 내용의 기밀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이런 ‘관계 재설정’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또 사우디 왕가의 아킬레스건인 이 사건 관련 인사 76명을 제재하는 등 권력의 핵심인 무함마드 왕세자와 거리두기를 했다. 아울러 왕세자를 자신의 협상 대상에서 배제하고 자신의 대화 상대는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라고 명시했다.

바이든 정부는 6년째 접어든 예멘 내전을 해결하고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기 위해 강경 일변도였던 트럼프 전 정부의 중동 정책을 벗어나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앞서 미 정부가 예멘 반군에 대한 제재를 유예하고, 휴전을 위한 평화협상을 제안한 것도 이런 맥락 속에서 이뤄졌다. 이번 결정으로 이란의 온건 협상파 입지가 넓어져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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