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고교 여학생 ‘몸매강박’ 줄었다
서울시 통계...10년새 변화
정상체중인데 ‘살 쪘다’ 급감
신체 이미지 왜곡률 8.7%P ↓
전체 비만율은 증가세 지속

최근 10년새 서울시 중고교생들의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여학생 집단의 몸매 강박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스스로 살 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물론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비율도 감소했다.

2일 ‘서울시 청소년의 비만 및 체중조절 통계’ 따르면, 정상 체중 범주에 속하는데도 스스로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중고교 학생들의 비율은 최근 10년새 여학생 집단에서 크게 감소했다. 신체 이미지 왜곡은 BMI(체질량 지수) 백분위가 85 미만인 객관적 정상체중·저체중 사례 가운데 스스로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말한다.

서울시 중고교 여학생의 신체 이미지 왜곡 비율은 지난해 27.9%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36.6%에서 8.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줄어든 남학생 집단의 응답률은 이보다 3분의1 수준인 3%포인트(22.8%→19.8%)다. 최근엔 성별간 응답율 격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신체 이미지 왜곡 비율은 여학생 집단이 남학생 집단보다 꾸준히 높게 나타났지만, 그 격차는 2010년 13.8%포인트에서 2020년 8.1%포인트까지 줄었다.

이같은 변화는 중고교생 비만율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신체 이미지 왜곡 비율이 본격적으로 하락한 시기는 2015년 이후인 최근 5년 사이다. 해당 기간 여학생 비만율은 3.1%(2015년)에서 7.3%(2020년) 4.2%포인트 상승했다. 객관적인 체중조절 필요성은 오히려 확대되는 가운데 살쪘다고 생각하는 비율만 줄어든 셈이다.

‘최근 한달새 다이어트를 시도해봤다’고 응답한 비율도 10년새 여학생 집단만 하락했다. 서울시 중고교 여학생의 월간 체중감소 시도율은 2010년 43.1%에서 지난해 39.6%로 3.5%포인트 줄었다. 반면 남학생 집단의 응답율은 10년 전과 비교해 2.7%포인트(24.7%→27.4%) 상승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달라진 학교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중학교 교사 박모(32) 씨는 “최근 많은 학교들이 몸매가 덜 드러나는 편안한 체육복 형태의 교복을 도입하고 있어, 딱 맞게 줄인 교복이 유행하던 예전과는 분위기가 새삼 달라졌다”며 “다만 청소년기가 또래집단의 평가에 민감한 시기인만큼 외모에 관한 관심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남학생 집단은 비만 비율과 다이어트 시도 비율이 나란히 급등했다. 시 전체 중고교생 비만율은 최근 10년새 6.3% 상승했는데, 성별 비만율은 작년 기준으로 남학생(15.1%)이 여학생(7.3%.)의 두 배 이상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중고교생 비만은 가정환경, 수면 시간, 코로나 19로 인해 줄어든 활동, 먹방 유행, 배달음식·편의점·패스트푸드 중심 식습관 등으로 인해 늘어나는 추세”라며 “성별 구분없이 비만율이 상승하고 있어서 비만율 관리 중심의 정책적 접근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