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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일상돼버린 코로나형 경제, 일희일비 말아야

다달이 생산과 소비 투자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코로나형 경제’가 일상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비대면 경제의 확대로 인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은 이 같은 모습을 확연히 보여준다.

지난 2월 전산업생산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8개월 만에 최대 증가이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제조업 생산이 4.9% 크게 늘었고 서비스업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1.1%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 제한 완화 조치로 숙박·음식점(20.4%)이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2%에서 77.4%까지 올라갔고 반대로 재고는 2.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불과 0.5% 성장에 심지어 올 들어 1월엔 0.6% 마이너스 성장했던 점을 고려하면 눈이 번쩍 뜨이는 수치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소비는 그 반대다. 두 달 연속 성장에 지난 1월 1.6%까지 기록했지만 2월엔 마이너스 0.8%로 곤두박질쳤다. 투자의 급등락은 더하다. 설비투자의 경우 1월 6.5%에서 2월엔 2.5% 마이너스 성장으로 뒤집혔다. 불과 한 달 만에 진폭이 10%에 육박한다.

내수 부진에도 산업생산 전반에 온기가 도는 것은 확실하다. 백신의 접종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졌고 수출 환경도 개선됐다. 무역대국인 우리로선 수출 호조가 산업생산에 호기로 작용한다. 하지만 일부 지수의 명암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경제 전반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악재가 나올지 예상하기도 어렵다.

이미 사례도 있다. 최근 전 세계적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및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전자 및 자동차기업들이 핵심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반도체 대란으로 오는 4월 울산 1공장을 1주일간 휴업한다. 생산 차질이 벌써 나타나는 것이다.

인구 대비 접종률 1.53%로 150여개국 중 105위에 그치는 국내의 뒤처진 코로나19 백신도 소비회복의 걸림돌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줄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2주 더 연장됐다.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도 피할 수 없다.

눈에 띄는 산업생산의 온기가 규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특히 국회에서 남발되는 규제법안들이 온기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더욱 안 될 일이다. 온기는 온기일 뿐, 회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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