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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벨 떼자 PB 날았다…생수시장 지각변동 [언박싱]
PB생수 판매신장률, 일반 생수 웃돌아
유통가, 생수업계 무라벨 생수 속속 출시
온라인 중심에 음각 등 차별화 전략 고민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 무라벨 생수가 진열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유통업계 PB(자체브랜드) 생수가 라벨을 떼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무라벨 생수를 고르면서, 무라벨 생수가 일반 생수보다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인 것이다.

PB생수 판매 쑥…일반 생수 신장률 웃돌아

30일 GS25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출시한 무라벨 PB생수의 최근 일주일(3월 22~28일) 매출이 출시 첫 주 대비 472.1% 신장했다. 같은 기간 일반 생수의 매출은 31.5% 올랐다. CU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25일 출시한 CU 무라벨 PB생수의 최근 일주일 매출은 출시 첫 주 대비 14% 뛰었다. 같은 기간 라벨이 있는 생수 판매는 5% 신장하는 데 그쳤다.

대형 마트 생수 판매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28일부터 무라벨 PB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에코(ECO)를 판매 중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의 매출은 2주 전보다 9.9%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생수 매출신장률은 0.1%였다. 똑같은 생수라면 환경까지 생각해 라벨이 없는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늘날 소비자들은 행동주의 소비자로,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려는 의식이 높아진 상태”라며 “환경친화적 상품을 구입하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벨 뗀 생수 속속…차별화는 어떻게?

무라벨 생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통업체는 물론 주요 생수 브랜드들은 무라벨 생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PB생수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무라벨 생수로 재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생산일정 조율과 최종 디자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무라벨 생수 출시에 대해 공장설비를 많이 바꿔야 하는 작업인 만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빅 3 생수 브랜드 중에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무라벨 생수를 선보였다. 시장 점유율 1위 제주삼다수는 상반기 중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 에디션’(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농심은 5월부터 무라벨 백산수를 2ℓ와 0.5ℓ 제품에 우선 적용한다.

무라벨 생수 출시 이후 상대적으로 저렴한 PB생수가 인기를 끌면서, 주요 생수 업계는 제품 차별화 포인트를 고민하고 있다. 라벨은 수원지나 성분 등 다양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해 제품의 특색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는데, 라벨이 없어지면 다른 차별점은 사라지고 가격만 남고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라벨 생수 판매 전략 중 하나는 온라인 강화다. 생수 시장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실제 제주삼다수는 지난해 삼다수 앱을 포함한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로 두 배 이상 뛰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프라인 생수시장 규모는 작아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7년 7655억원, 2018년 8266억원 등을 보인 오프라인 생수 판매액은 2019년(8156억원)과 2020년(7600억원) 모두 감소했다.

그 외에도 생수업계는 페트병에 제품명을 음각으로 새기거나 병뚜껑 색깔로 제품을 부각하는 등 차별화를 준비 중이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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