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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곡점 선 주택시장…인천·제주 뺀 전국서 ‘사자’보다 ‘팔자’ [부동산360]
전국 15개 지자체 매수우위지수 기준 하회
서울은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
시장 안정화 조짐에 집값 하락 관측 나와
하락장 반전 개연성 적다는 의견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모습.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주택 거래량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가운데 주택 매수심리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인천과 제주를 뺀 전국에서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시장의 바로미터가 되는 서울의 경우 매수우위지수가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패닉바잉(공황구매) 행렬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국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85.1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88.6)보다 3.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올 1월 100선을 유지했던 이 지수는 지난달부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서울의 매수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1월 4일 기준 114.4에서 2월 초까지 110 안팎을 유지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 22일 79.8까지 떨어졌다. 이 지수가 80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6월 1일(79.1) 이후 9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매수우위지수가 100선을 넘은 곳은 인천(112.6)과 제주(113.0) 두 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매수세가 급등하며 집주인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었던 것과 달리 매수자 우위로 상황이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자료=KB국민은행 리브온]

매수심리가 가라앉으면서 주택 거래도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은 8만702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9만679건)보다 4.0%, 지난해 같은 달(11만5264건)보다 24.5%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지난해 급등한 집값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매수심리가 꺾였다고 보고 있다. 2·4공급대책 발표 이후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며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매수심리 약화, 거래 감소, 매물 증가 등 시장 안정화 조짐이 하나둘 나타나자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시장에는 가격이 오를 요소도 있고 떨어질 요소도 있다. 한 마디로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규제와 양도세 중과, 가격 고점에 대한 부담감 등은 가격 하락 요인, 전세난과 공급량 부족, 서울시장 선거 관련 재건축 이슈 등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심 교수는 “당분간 매수자와 매도자가 눈치보기를 하다가 방향을 잡을 것”이라면서 “안정 하방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도세 중과 시점인 오는 6월 1일을 기점으로 시장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봄 이사철까지는 지금의 시장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6월 이후 시장에 얼마나 매물이 나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다만 입주 물량 부족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이 하락장으로 급반전될 개연성이 커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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