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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대’로 번호판 가리기!…요지경 배달 라이더 ‘꼼수’
번호판에 자물쇠(이른바 '순대')를 늘여 뜨려 식별을 어렵게하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꼼수도 가지가지…”

배달의 시대 배달 급증과 함께 일부 배달 라이더들의 난폭 운전이 도마에 올랐다. 폭주는 물론 신호 위반 사례도 급증한다. 배달 오토바이의 ‘번호판 훼손‧가리기’ 등 단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도 가지가지다.

이에 최근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이 합동 발표한 ‘2021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 가운데는 이륜차 번호판 체계 개편 추진이 담겼다. 번호판이 더 눈에 잘 띄도록 시인성을 높이겠단 내용으로 법규 위반 단속을 강화하겠단 의미다. 번호판 식별률을 낮추는 행위는 그간 배달 라이더들의 대표적인 단속 꼼수법 중 하나였다.

번호판 감추기는 라이더들 사이 단속 회피방법으로 꾸준히 악용돼왔다. 이물질을 번호판에 발라 식별이 어렵게 만들거나 이른바 '순대'로 불리는 자물쇠를 늘여 뜨려 번호를 교묘히 가리는 식이다. 번호판을 아예 떼거나 접는 식으로 단속을 피하는 경우도 횡행한다.

번호판을 고의로 가릴 경우 자동차 관리법 10조에 의해 1000만원 이하 또는 징역 1년 이하의 처벌을 받지만, 번호판을 가리면 식별이 불가능해 처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라이더들 사이서도 이 같은 꼼수는 근절해야한다는 게 중론이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전히 ‘번호판을 떼거나 순대(체인 자물쇠)로 가리면 신고 못 한다’ ‘번호판만 잘 가리면 단속도 문제 없다’ 등 단속 회피법이 공유되고 있다. 빠르게 음식을 배달해야 수익도 늘어나는 만큼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번호판을 뗀 이륜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번호판에 이물질을 바른 이륜차[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배달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도 늘어나고 있다. 보험업계 따르면 이륜차 사고 건수는 2015년 1만 2654건에서 2019년 1만8467건으로 최근 5년새 무려 45.9%나 증가했다. 지난해 공익제보단 신고한 이륜차의 신호 위반, 인도 통행 등 통행 위반, 헬멧 미착용 등 교통법규 위반사항 3만8000여건에 이른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현재 3000명 규모의 공익제보단을 하반기 추가모집해 감시인력을 늘리겠단 방침이다.

한편 늘어나는 이륜차 사고 예방을 위해 각종 무인단속장비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카메라, 레이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후면번호판 인식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카메라로 실시간 영상 데이터를, 레이더로 단속 대상 속도 데이터를 수집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상분석기술로 영상에서 번호판 이미지를 검출해 단속한다. 후면번호판을 촬영해야 하기에 차량용 무인단속장비와 별개로 설치된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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