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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주식 길라잡이] 신흥국 증시 단기 투자 매력 하향

신흥증시(MSCI EM 기준)와 중국의 단기(3개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정책기조(안정 〉 부양),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대외 금리 환경 변화, 한국 및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술주 조정, 물가 압력이 선진증시대비 투자 매력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굴곡은 있어도 반등 기조는 유지될 것이다.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조기 긴축 우려가 신흥증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논외로 여겼던 신흥국 중앙은행의 독립성도 투자 심리에 투영될 것이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물가인 만큼, 물가 안정과 정책 신뢰 제고를 위한 소통을 우선하는 국가의 투자 리스크는 감소할 것이다. 이달 브라질, 터키, 러시아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의 긴축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다만, 태생적으로 후행적이고 비자발적인 신흥국의 통화정책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긴축 스탠스를 과도하게 우려해선 안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반드시 물가를 통제하겠다는 정책 강도와 신뢰다. 정책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과의 소통에 성공한 브라질 금융시장은 안정되었지만, 예상을 크게 상회한 금리 인상에도 반(反)시장친화적 기조를 보인 터키 금융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흥증시의 단기 투자 매력도 하향 조정에도 반등 기조가 불변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하반기 이후 달러 강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달러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제한된 달러 강세는 미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와 연준의 완전 고용 달성에도 긍정적이다.

신흥증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 vs. 가치’ 투자 센티멘트 변화기를 겪고 있다. 지닌달 중순 이후 성장주 조정이 기술주 중심의 한국 및 중국 증시 약세로 이어진 한편, 다른 신흥증시는 선방했다. 중국은 양회를 통해 정책 목표가 기술적 자립인 한편, 빠른 경제 성장보다 부채 안정과 대미 협상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뉘앙스가 강했다. 고점대비 10% 절상된 위안화는 지난달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 및 증시 상관성이 높은 한국 대비 여타 신흥증시의 상대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한다. 투자 모멘텀은 유효하므로 향후 리플레이션과 달러 약세 흐름이 신흥증시의 리스크 온(risk on) 심리를 지지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언택트와 성장주 테마를 보유한 한국과 중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점증할 것으로 판단한다. 예상치 못한 리스크만 없다면 2013년 테이퍼 텐트럼 시기보다 증가한 글로벌 유동성이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시켜 줄 것이다. 또한 백신 접종과 부양책을 통해 뚜렷해질 경기 회복 경로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치우친 금리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다. 글로벌 GDP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은 유로존 및 신흥국 경기 회복의 동력으로도 작용할 것이다.

이창민 KB증권 리서치센터 신흥시장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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