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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5월 가동...“아세안 공략 본격화”
생산설비 97% 완료…5월부터 프로토타입 제작
SUV·MPV 전략차종 유력…내년 EV 생산 준비도
현지 내수 및 수출 병행…아세안 시장 공략 본격화
지난 2019년 11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투자협약식 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넥쏘 수소전기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전략기지’로 세운 인도네시아 공장이 오는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연내 현지 전략형 신차를 출시하고, 내년 전기차를 본격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22일 현대차와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오는 5월 프로토타입(Prototype·시제품)의 제작과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차종은 아세안 시장을 겨냥한 컴팩트 SUV(Sport Utility Vehicle·스포츠유틸리티차)와 소형 MPV(Multi-Purpose Vehicle·다목적차)가 유력하다.

정상 가동을 위한 기계설비는 97% 갖춰진 상태로, 현재 막바지 정비가 한창이다. 초기 생산 규모는 15만대 수준이다.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라인은 별도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현 아·태권역본부 상무는 “5월 프로토타입 자동차를 생산하고 연내 인도네시아에 특화한 새로운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브카시(Bekasi) 델타마스 공단 내 77만6000㎡ 부지에 조성 중이다. 투자비는 약 15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7500억원)에 달한다.

초기 생산되는 프로토타입 모델은 연말 출시하는 신차를 위한 첫걸음이다. 인도네시아의 친환경차용 소비세 구조로 인해 현지 판매 대부분이 일본 브랜드에 집중된 만큼 현대차도 소형 모델을 중심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아세안용 전기차 프로젝트도 순조롭다.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원가를 줄일 수 있어 현대차그룹의 외형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도네시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아세안 지역의 연간 자동차 판매는 친환경차를 포함해 3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 출시를 위한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는 아·태권역본부를 중심으로 기반을 닦고 있다. 아세안 시장의 자동차 보급률이 1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지 브랜드 장악력은 토요타, 다이하쓰, 히노 등 토요타 계열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대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인도네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와 기아의 총 생산능력은 900만대로 급증하게 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의 향후 생산 목표를 25만대로 상향하고, 공격적인 가격 정책 및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혜택이 가능한 아세안과 근접한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수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성장세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5월 생산을 시작하는 프로토타입 모델에 대한 시장의 첫 반응과 기대감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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