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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시장 관망세에도…강남권 고가아파트 신고가 마이웨이 [부동산360]
거래 줄고 매물 늘며 집값 상승세 둔화됐는데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 26억원 신고가
개포·압구정·잠실 등서도 신고가 거래 나와
“똘똘한 한 채 쏠림현상 강화”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관망세 이어갈 것
서울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어드는 등 올해 들어 주택시장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의 전경.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가 올 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달 들어서는 더욱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정부의 2·4 공급대책 영향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및 공시가격 상승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 사태까지 터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한 매수자들이 의사결정이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줄고 매물이 쌓이면서 집값 안정세를 점치는 목소리도 속속 나온다. 실제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6주 연속 둔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남권 고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강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는 지난 1일 26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격(지난해 11월)보다 2억원 오른 것이다.

인근 단지들도 나란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손바뀜됐다. ‘반포센트럴자이’ 전용 59㎡는 지난 6일 23억2500만원에 팔렸으며 ‘반포써밋’ 전용 84㎡는 지난 2일 27억9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직전 최고가보다 각각 2500만원, 2억4520만원 오른 가격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센트럴자이의 모습. [헤럴드경제 DB]

강남구 개포동 ‘개포디에이치아너힐스’ 전용 59㎡의 경우 지난 2일 21억5000만에 매매됐다. 지난해 12월 21억원에 팔린 뒤 세 달여 만에 5000만원 상승한 셈이다. 이 밖에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송파구 잠실동 ‘잠실5단지’에서도 이달 신고가 거래가 잇따라 체결됐다.

거래량 감소와 가격 상승세 둔화 속에서도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거래 흐름은 끊이지 않은 셈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미래가치가 높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쏠림이 강화되고 있어 강남권 아파트의 거래도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양지영 양지영R&C소장은 “재건축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LH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민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가격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긴 어려운 만큼 대체로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양지영 소장은 “가격이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고 대출이 어려운 데다 이자 부담, 보유세 부담도 있기 때문에 가격이 더 치고 올라갈 상황은 아니다”면서 “다만 2·4대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조정 분위기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박합수 위원은 “매물이 확연히 늘어야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오는 5월까지 양도세 추가 중과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월 첫주 0.10%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주째 상승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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