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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위기극복을 위한 '포노 사피엔스 문명'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도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다. 이로 인한 새로운 신조어까지 등장해 뉴노멀(New Normal)인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ce)’라는 인류가 탄생했다. 포노 사피엔스란 ‘스마트폰(Smartphone)’과 인류를 뜻하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세대를 지칭한다. 영국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처음 이 합성어를 썼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이 낳은 새로운 인류’를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은 상대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카오나 토스를 통해 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다. 이것이 진화의 속도며, 포노 사피엔스 문명의 확산은 이미 정해진 길이며 인류의 필수 불가결한 운명이다. 즉 스마트폰으로 쇼핑·SNS·주식·게임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2000년 이후 출생한 Z세대는 너무도 당연한 스마트 환경에서 유년을 보냈고 이제 성년으로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에게 공간과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결론적으로 말해 포노 사피엔스에게는 공간과 시간의 의미가 그 이전보다 퇴색되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특정한 시간에만 운영하는 은행은 이해되지 않는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카뱅(카카오뱅크)은 이들의 생각을 잘 방증해주고 있다.

2020년 전 세계를 팬데믹 쇼크에 빠지게 한 코로나19는 ‘위기와 기회’의 두 얼굴을 갖고 있다. 기존 세대는 아날로그 방식이 편하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에 적응 못하면 위기겠지만 디지털에 익숙해 있는 Z세대에게는 기회인 셈이다.

이제는 모든 세대가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의 특징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가상세계에서의 연결을 확대하고 있으며, 등교를 못하게 된 학생들은 화상으로 강의를 들으며,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들은 랜선으로 회식을 하고, 친구들과도 영상통화 및 랜선투어를 즐기고 있다. 또한 일상을 공유하려고 집을 꾸미고 나만의 감성을 모두와 공유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한다.

현재는 코로나가 없었던 과거로의 귀환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인류는 빠르게 디지털로 옮겨갔으며 그로 인해 기존 산업의 생태계가 사라지고 새로운 디지털 환경의 산업혁명이 자리 잡았다. 더욱이 감염을 피하려는 인류의 생활방식은 비대면 방식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으며, 코로나19 초유의 사태에서도 생존을 위해 집에 가만히 앉아 스마트폰에 의존해야 했다. 디지털 문명으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또한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 문명에 익숙한 사람들이나 이들 문명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은 ‘위드(With) 코로나’ 속에서도 안정을 유지하고 오히려 더 번창하고 있다.

따라서 감염병 위기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소상공인부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문명에 익숙해져야 하며, 인류의 생활공간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감에 따라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디지털스토어로 대표되는 ‘포노 사피엔스’문명을 받아들이고 발 빠르게 적응해가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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