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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도 '반값 전기차' 뛰어든다
통합셀로 보급형 배터리 원가 절반
1㎾h 당 100유로 목표
테슬라와 전기차 가격 경쟁 치열
폭스바겐이 밝힌 각형 통합형 셀 배터리의 원가 절감 요소와 비중 [폭스바겐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도 새로운 형태의 배터리 도입을 통해 '반값 전기차'를 실현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기차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전기차 시장 확대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유튜브로 중계된 파워데이 행사에서 허버트 디에스(Herbert Diess)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통합셀(Unified Cell) 배터리 도입을 통해 전기차의 배터리 원가를 보급형 모델의 경우 최대 50%까지 끌어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볼륨 모델은 30% 정도 원가를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2023년부터 전기차에 각형 통합형 셀 형태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2030년까지 이 규격이 차지하는 비중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새로운 배터리의 구성은 원가를 낮추면서도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돼 있다.

기존에 배터리 셀을 여러 개의 모듈로 만들던 것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으면서 1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생산공정을 개선해 10%의 원가를 낮출 예정이다.

원재료로는 충전 속도와 에너지 밀도가 개선된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한다. 또한 보급형 모델에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사용해 평균적으로 20%의 원가를 절감한다. 이에 더해 배터리 시스템의 형태가 단순화되면서 5%가량의 원가를 추가로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나아가 자사의 습식 재활용 제련 공정을 활용해 배터리의 분리막을 제외한 95%의 원재료를 새로운 배터리 소재로 재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정은 지난 1월부터 첫번째 라인을 가동했다. 이같은 공정은 배터리 가격의 추가 하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평균적으로 배터리 시스템의 가격을 1킬로와트시(㎾h) 당 100유로(119달러)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업계의 평균 배터리 가격보다 30% 이상 낮은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컨 에너지 리서치 어드바이저' 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배터리 셀 원가는 1㎾h 당 142달러, 업계 평균은 186달러로 확인됐다.

테슬라 역시 지난해 배터리 데이에서 기본 배터리에 비해 5배 많은 용량과 6배 높은 출력을 가지는 4860 원통형 배터리를 도입해 자사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1㎾h 당 84달러 까지 끌어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2만5000달러 수준에 시장에 출시된다.

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도 자체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전기차 가격 인하에 적극 나서면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가격이 1㎾h 당 100달러 수준으로 내려오면 전기차의 총 유지비용이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해진다. 시장에서는 이때부터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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