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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축산데이터 “동물·사람·환경 아우르는 ‘원헬스’ 체계 구축”
경노겸 대표 “AI·데이터 기반 종합 축산솔루션 제공
인수공통전염병부터 슈퍼바이러스까지 대응하겠다”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는 사람·동물·환경을 아우르는 ‘원헬스’ 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

2019년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가축 사육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경고한 사례이자, ‘원헬스’라는 화두를 던진 계기가 됐다. 열병에 걸린 돼지고기를 사람이 먹고, 남긴 잔반을 다시 돼지에게 먹이거나 잔여물이 하천으로 흘러가면서 질병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전 세계 돈육 생산량의 55%를 담당하던 중국에서 그 해 돈육 30%를 잃을 정도로 여파가 컸다.

코로나19도 동물에서 시작한 바이러스가 인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원헬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람과 동물, 환경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결국 지속가능한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축산업계에서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시킨 ‘축산테크’로 그런 맹점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발족한 축산테크협회 회장을 맡은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는 “협회는 데이터를 다루는 곳부터 사료, 약품, 사물인터넷(IoT), 통신, 로보틱스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이 모여있다”며 “농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기술개발을 하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축산테크의 기본은 데이터다. 한국축산데이터만 해도 축산 농가에 CCTV를 설치해 영상 자료로 가축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인공지능(AI)가 분석해 최적의 사육 방안을 제시해준다. 영상 속 가축이 차지하는 면적으로 무게를 파악하기도 하고, 가축의 음수량이나 움직임 등으로 질병 예후도 판단한다. 경 대표는 “영상 데이터로 임상 증상을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혈액을 뽑아 질병검사, 면역검사를 하면서 몸 속 데이터를 분석한다”며 “엄청난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데이터 수집, 분석만으로도 충분히 솔루션을 낼 수 있다 보니 농가 부담이 적다”고 강조했다.

축사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시도는 결국 환경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한국축산데이터는 임팩트 투자를 받기도 했다. UN이 임팩트 투자에 해당되는 요건으로 정한 17가지 중 빈곤·수질·환경·업무환경 개선과 소비시장 확대, 소비자 건강 증진 등에 해당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축이 건강해지면 사료 흡수율이 높아지면서 분뇨 배출량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한정된 토지 안에서 생산성을 높이는게 탄소 배출량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환경 개선 효과를 냅니다.”

가축 사육 환경을 개선시키는게 인간의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게 경 대표의 설명이다. 경 대표는 “항생제를 맞은 가축의 분뇨가 물로 흘러들어가면 생태계 내 슈퍼박테리아 발생으로 이어진다”며 “인수공통전염병이나 슈퍼박테리아 등은 결국 사람의 건강도 위협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국내 축산테크 기업들의 데이터 기반 솔루션에 외국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경 대표는 “동남아시아에서는 질병 대처나 생산성 향상에 대한 수요가 강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은 여러 농가에 대한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이나 동물 복지 정립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원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 복지를 강조해 명망있는 농장으로 발돋움 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축산데이터의 경우 2019년에 말레이시아에 돼지와 닭 축산 솔루션을 공급했고, 인도와 호주, 미국에도 진출하게 됐다. 축산테크는 축산 선진국인 유럽에서도 발전이 더뎠다. 기존 축산테크가 시설, 장비 설치 중심이어서 농가에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으로 농가 부담을 줄인 만큼, 국내 축산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게 업계 전망이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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