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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장에 안전수익 찾아...ELS·공모주로 몰리는 돈
중위험·중수익 상품 선호
ELS 발행 규모 1년 만에 최대
SK바이오 청약 대기 예탁금 5조↑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비교적 안전한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이 올해 들어 증가한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앞두고 투자자예탁금이 급증하고 공모주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원화 발행 ELS의 발행 규모는 5조1369억원으로 지난해 2월 6조5273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들어서도 1주 동안 ELS 시장에는 1조378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국내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ELS 발행 잔액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었다. 2020년 4월 2조428억원에 이어 5월에는 1조1353억원까지 떨어졌고 연말까지도 월간 발행 규모가 4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2020년 12월 2조7030억원이던 ELS 발행 잔액은 2021년 1월 3조2655억원으로 늘어난 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 고지를 밟은 이후 증시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ELS의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 녹인(Knock In·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데, 변동성이 줄고 기초자산의 가격도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작아진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예탁금과 공모주펀드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7조5325억원으로 하루 새 5조3323억원 불어났다. 9~10일 진행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공모주 펀드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IPO로 공모주 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띠면서 올해 공모주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IPO 펀드 1년 수익률은 12.6%로 2019년 2.6%보다 1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2조원대였던 공모주 펀드 규모는 하반기 3조원대로 늘어난 후 올해 들어 4조원대를 넘어서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시장 지수가 높아지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자산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ELS, 공모주 펀드 등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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