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끝없는 추락’ 성장주 신화 테슬라 이유있는 급락?
나스닥 반등해도 테슬라는 하향곡선만
금리 상승·전기차 경쟁·반도체 부족 영향
워싱턴DC 테슬라 판매대리점 차고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미국 성장주의 신화 테슬라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가파르게 오르는 미국의 금리 상승세에 고평가된 주식 가치가 버티지 못하고 급락하고 있다. 더불어 한층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으로 테슬라의 미래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9일(현재시간)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전일 대비 5.84% 떨어진 56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초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900달러까지 육박했던 테슬라는 이달 들어서만 21.6% 급락하면서 600달러선도 내줬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다른 기술주에 비해 훨씬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지난달 초 대비 6.9% 떨어지는 사이 테슬라는 같은 기간 무려 33%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가 반등할 때도 테슬라는 하향곡선만 그렸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기술주 대부분은 저금리였던 당시 막대한 대출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금리가 오르면 차입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리 상승이 기술주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CBNC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있다고 경고했고, 시장은 이제 금리가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고평가됐던 기술주가 광범위한 조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도 테슬라의 하락세에 힘을 더했다. 최근 들어 포드 등 전통적 완성차 거물들이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히며 시장 점유율 하락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사이 테슬라의 생산 속도와 수익성 개선을 주문하는 시장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사이버트럭의 소식이 대표적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6일 사이버트럭의 인도가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테슬라 주가는 더욱 떨어졌다. 사이버트럭 계획이 공개된 지 약 2년이 지나도록 출시가 되지 않자 일부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도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 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테슬라는 생산력을 늘리기 위해 미국, 중국 등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그 와중에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모델S 및 모델X 차량의 리콜 문제가 터지면서 감수해야 하는 비용은 더욱 늘었다.

테슬라 이사회 이사 출신인 스티브 웨스트리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영원히 전기차 업계의 왕이 될 순 없다”며 “모든 분야에서 경쟁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기려면 비용을 두 배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여파로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3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올해 차량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은 77억9700만 달러로 전체 해외주식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