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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증시 흐름 주도 외국인...순매도 속 금융주는 담았다
금융업종 최근 한달 6581억 순매수
보험·은행 업종, 시장 수익률 상회
외국인 올들어 8.4조 규모 순매도

한국 증시의 ‘키맨’이 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 행렬 속에서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수급 부족으로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은행 및 보험 업종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외국인, 국내 증시 ‘키맨’으로 부상=지난해 국내 증시를 개인 투자자들이 좌우한 흐름에서 올해 외국인의 시장 영향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

기관의 일관된 매도세를 개인투자자가 받아내는 흐름에서 외국인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흐름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12월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53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증시는 개인의 3조6508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쳤다.

코스피는 12월 한 달 동안 282.13포인트(10.89%)나 상승하며 2873.47로 해를 마감했다.

하지만 2021년 들어 코스피의 상승 동력은 약해졌다. 1월 코스피는 연초 기록적인 상승세를 반납하고 102.74포인트(3.58%) 오르는 데 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2조3394억원이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5조2996억원을 순매도한 영향이다.

개인은 2월에도 코스피 종목 8조4381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2조56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그 결과 2월 코스피는 상승폭이 36.74포인트(1.23%)로 제한됐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3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일주일 사이 1조1080억원을 순매도하며, 해당 기간 코스피는 13.31포인트(0.44%) 상승에 그쳤다.

▶순매도 속 금융주는 쇼핑=외국인이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름에 따라 외국인들의 순매수 업종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은 여전히 순매도 중이지만 은행과 보험주는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피 22개 업종 중 9개 업종만 순매수했는데 그 중 4개가 금융 관련 업종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들이 포함된 금융업종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최근 1개월 동안 6581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전 업종 중 외국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의 주가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KB금융은 1개월간 4만4350원에서 4만7000원으로 2650원(5.98%) 올랐고, 신한지주는 3만18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2200원(6.92%)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2400원(6.64%), 280원(3.00%)씩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은 보험과 증권, 은행 업종도 1개월간 각각 1161억원, 902억원, 263억원씩 사들였다. 은행 업종 지수는 1개월간 6.21%, 보험 업종 지수는 11.75%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3.03% 하락을 기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작년과 달리 개인보다 외국인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체가 됐기에 외국인 순매도를 감안해 방어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시장 흐름을 보면 외국인 역시 금리 상승이 불리한 업종을 피하려는 모습이 확인되는데, 이런 결과를 시장 대응에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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