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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도 뛰어든 공공배달앱…배달의민족 잡겠다더니 “파리만~” [IT선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배달의민족 잡겠다고 너도나도 뛰어든 공공배달앱…결과는?”

‘배달의 민족’을 저격하며 야심차게 출범했던 공공형 배달서비스가 출시 반 년이 지나도록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목이었던 지난해 연말을 제외하고 사용자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공공형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이용자수를 확보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의 점유율은 2월 기준 1%도 채 되지 않는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물론이고, 업계 3위인 쿠팡이츠와도 비교 불가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자체는 앞다퉈 공공배달앱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먹깨비-제로배달유니온’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7만 2480명이다. 지난해 12월 9만 3295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제로배달유니온 소속의 먹깨비(왼쪽), 띵동(오른쪽)

‘제로배달유니온’을 이용하는 다른 배달앱 ‘띵동’의 지난달 MAU는 4만 5462명이다. 역시 지난해 10월 7만 3392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먹깨비'와 '띵동'은 서울시 공공배달 조합 플랫폼 ‘제로배달 유니온’ 소속이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지난해 9월 서울시가 배달앱 7개를 모아 조합 형태로 만든 공공배달 서비스다. 띵동, 먹깨비, 부르심 제로(ZERO), 서울애(愛)배달, 놀러와요 시장, 로마켓, 맘마먹자 등 7개가 참여했다.

출범 당시 서울시는 0~2% 수준의 경쟁업체 대비 낮은 수수료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배달은 역시 우리의 것!”, “배달 독립 만세” 등의 캐치프라이즈를 내세우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 민족을 겨냥했다.

서울시뿐 아니라 각 지자체가 내놓은 공공배달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내 1호 공공배달앱인 전북 군산시의 ‘배달의 명수’의 지난달 MAU는 3만 1685명이다. 지난해 3월 출시 후 두달 만인 5월에 5만 2153명으로 최고점을 찍고, 줄곧 하락세다.

공공배달앱 중 가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경기도의 ‘배달특급’이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로고

경기도주식회사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특급’ 가입자수는 17만명, 거래액은 35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배달특급’의 지난달 MAU는 20만 2504명이다. 공공형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배달특급’마저도 시장 점유율은 1%에 그친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MAU는 1728만 4024명이다. 업계 점유율 80%가 넘는다. 2위인 요기요는 697만1126명(33.43%), 3위인 쿠팡이츠는 390만8889명(18.75%)으로 집계 됐다.

그러나 전국 지자체들은 여전히 공공배달앱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1일 경남 1호로 ‘배달올거제’를 출시했다. 경남 진주 ‘배달의 진주’, 전남 여수 ‘씽씽여수’, 충북 제천 ‘배달모아’도 이달 출시가 예정됐고, 경북 경주의 ‘달달’ 등도 다음달 출시될 전망이다.

[서울시 제공]

업계에선 공공배달앱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반짝 인기에 그칠 뿐 지속적인 서비스 관리나 마케팅 측면에서 경쟁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미 업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앱과 비교해 소비자를 모을만한 유인책이 부족하단 평가도 나온다.

일례로 앞서 서울시에서 내놓은 ‘제로배달 유니온’의 경우도 소속 배달앱보다는 서울시의 착한배달이 강조돼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전달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많은 이용자는 서울시에서 공공배달 서비스를 운영한단 건 알게 됐지만, 정작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배달앱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 ‘공공’을 내세운 탓에 이용자 편익은 고려하지 못했단 비판이 나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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