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진이 형’ 야구단 착륙…‘유통인의 구단 운영’에 쏠린 눈
인천 공항·상륙작전 이미지 연상
새 구단 이름에 ‘SSG랜더스’ 유력
‘보는 야구’서 ‘즐기는 야구’에 집중
청라돔구장, 쇼핑·엔터공간 기대 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 제공]

야구와 유통의 결합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릴 프로야구팀 ‘SSG 랜더스’(가칭)가 5일 마침내 착륙한다. ‘유통업의 경쟁자는 야구장’이라고 수차례 말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진짜 야구장을 가지고 과연 어떻게 판을 바꿀지 이목이 쏠린다.

4월 3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의 롯데자이언츠와 맞붙게 되는 SSG랜더스는 ‘용진이 형’과 함께 올해 내내 이슈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인천’ 하면 떠오르는 이름, ‘SSG랜더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SK와이번스와 관련한 회계 과정을 5일 마무리 짓는다. SK와이번스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이날 구단 청백전이 마지막이다.

이마트 야구단의 이름은 ‘SSG 랜더스’가 유력하다. 정 부회장은 다른 구단과 달리 동물이 아닌, ‘인천’ 하면 딱 떠오르는 이름으로, 공항과도 관련한 이름을 짓겠다고 앞서 언급한 바 있다. 랜더스는 공항의 ‘착륙(Landing), 인천상륙작전’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구단명의 도메인인 ‘ssglanders.com’ 등과 ‘LANDERS’라는 상표권도 출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추신수 선수를 KBO 최고 연봉인 27억원에 영입한 것에도 이목이 쏠린다. SSG랜더스는 일단 ‘인천(INCHEON)’이 적힌 유니폼을 사용하고, 오는 19일 이전에 유니폼과 엠블럼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에서 야구단 이름부터 향후 운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아 화제가 됐다. 그는 “유통업자가 야구판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 기대해 달라”고 말하며 야구단 인수의 의미를 강조했다.

일단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에 있는 SK행복드림구장의 변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 일정까지 얼마 남지 않아 당장은 변화가 크지 않겠지만 스타벅스와 노브랜드버거 등 계열사 매장 입점은 물론, 향후 다양한 실험을 벌일 전망이다. 기존에도 해당 구장은 이마트와 바비큐존, 일렉트로마트존 등 특색 있는 공간을 선보여온 만큼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가 크다.

야구팬들은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열정을 바탕으로 게임·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한다. 프로야구가 온·오프라인 통합이 가장 잘 진행되고 있는 스포츠 분야인 만큼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 통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도 통한다.

신세계그룹은 야구팬과 기존 고객의 교차점이 커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스타필드청라 조감도. [신세계 제공]

▶청라 돔구장, 현실로 ‘성큼’=야구단의 본격 출범을 앞두고 돔구장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졌다. 정 부회장은 “일본 등 여러 야구장을 벤치마킹할 것이다. 인천 청라지구에 검토했던 테마파크 대신 돔구장을 검토 중”이라고 ‘클럽하우스’에서 밝혔다.

앞서 신세계는 이번 SK와이번스 인수 배경을 설명하며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으로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천 서구 청라동에 2024년 완공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는 문화·숙박시설·위락·레저 공간 등이 포함된 대형 복합 쇼핑몰이다. 이곳에 돔구장이 들어선다면 국내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명소로 거듭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청라국제도시는 기존 도심과는 거리가 있지만 공항과 가깝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 일본의 경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삿포로 등에 돔구장을 갖추고 있다. 이들 돔구장은 테마파크·쇼핑몰 등과 연계한 복합 공간으로 이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문화공연도 자주 열려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스타도 나고야돔에서 공연을 했다. 홋카이도에 새로 짓고 있는 돔구장이 온천욕을 하면서 경기를 볼 수 있는 구역을 만드는 등 야구장을 기반으로 한 복합 공간의 상상력은 무한대로 열려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만약 청라에 돔구장이 들어선다면 공항철도를 타고 오가면서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자리 잡게 된다”며 “해외 구장들을 참고하고, 공항과 가까운 청라의 이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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