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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진정됐지만, 떨어질 줄 모르는 계란값…5월까지도 ‘고공행진’[언박싱]
특란 30개 소비자가격 한 달째 7000원 넘어
6개월령 이상 산란계 ↓…수입란 공급도 ‘글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달걀 [연합]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고병원성 조류독감(AI) 확산세가 완화됐지만, 계란 가격은 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계란을 생산할 수 있는 산란계가 크게 감소해 금(金)란 파동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특란 30개의 소비자가격은 지난 4일 기준 7664원으로 전년 같은 날(2020년 3월 5일) 5216원보다 46.9% 뛰었다. 특란 30개 소비자가격은 지난 1월 28일 7253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한 달 넘게 7000원 이상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15일 7821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지난해와 평년에 비하면 비싸다.

계란 가격은 올해 상반기에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란계 살처분으로 계란을 생산할 수 있는 6개월령 이상의 산란계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산란계 관측 월보에서 3월부터 5월까지 6개월령 이상 산란계가 전년 대비 14.1%, 평년 대비 13.3%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계란 생산량도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 3월부터 5월에는 하루 평균 4257만개의 계란이 생산됐으며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4537만개의 계란이 생산됐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3760만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17.1%, 평년 대비 11.7% 감소한 수준이다.

산란계 감소와 일평균 생산량 감소로 인해 산지가격은 계속 올라, 3~5월 특란 10개의 산지 가격이 1600원에서 1800원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특란 10개의 산지 가격은 1158원이었으며 4월(1136원)과 5월(1069원)에는 오히려 줄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올해 같은 기간 산지 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68.4%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6월부터는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예상 산란계 마릿수는 7023만마리로 전년보다는 6.3% 적지만 평년 대비 1.9% 많다. 하지만 6개월령 이상 산란계는 여전히 지난해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9월까지도 평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계란값 안정화에는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미국산 계란 [연합]

정부는 계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시중에 수입란을 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까지 수입 신선란(3237만개)과 가공용(1668만개) 등 총 4905만개를 시중에 공급 중이며 3월 중 약 2000만개를 추가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산 계란 사용업체의 수입산 계란 가공품 전환 등을 통해 가격을 안정화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입란 공급에 대해 유통가의 반응은 차갑다. 한 계란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루 평균 200~300만개 더 공급하는 수준”이라며 “AI 확산 전보다 일 평균 계란 생산량이 1000만개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입란으로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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