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베이코리아 인수, 카카오도 ‘눈독’…판 커진다[언박싱]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막이 오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과 사모펀드는 물론 카카오까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쿠팡이 오는 11일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으로 수조원대 자금을 조달해 국내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업계는 올해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입장이다.

유통기업이 인수해도 시장이 재편되겠지만, 최근 커머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진검승부가 펼쳐질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만약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와 쿠팡, 카카오 3강 체제로 변화하게 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초기 ‘흥행’
이베이 미국 본사.[이베이 홈페이지]

4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달 중순 예비입찰 일정을 잠재 인수 후보자들에게 통보했다.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해 간 건 카카오 외에도 신세계, 롯데그룹 등 유통업체와 KKR,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업체들이 향후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여부는 미지수로 오는 16일 예정인 예비입찰 상황을 봐야한다.

당초 5조원 안팎의 평가가치를 두고 고가 논란이 일었던 이베이코리아에 쏟아진 관심은 무엇보다 유일한 흑자 이머커스 기업으로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거래금액 규모 때문이다.

인수만 해도 단숨에 이커머스업계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는 매물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올해 1월 국내 온라인 결제 금액을 표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가 2조8056억원으로 가장 많고, 쿠팡(2조4072억원), 이베이코리아(1조6106억원) 순이다.

이르면 오는 11일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상위업체들의 전략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흥행에 기여했다. SSG닷컴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려는 신세계, 롯데온의 부진을 해결해야하는 롯데쇼핑, 온라인 존재감이 약해진 홈플러스(MBK파트너스) 등 이베이코리아는 누구나 검토해 볼 만한 매물이다.

특히 선물하기 중심의 플랫폼인 카카오 역시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vs 카카오, 커머스에서 ‘진검승부’

카카오 로고.[카카오 제공]

시장에서는 기존 유통업체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이커머스업계 재편 시나리오와 더불어 카카오의 인수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가 적극적인 인수의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IT 공룡기업으로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기 때문.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카카오톡이라는 압도적 플랫폼 우위 측면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의 인수전 참여는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구도 굳히기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연간 거래액은 25조원 규모로 단숨에 쿠팡을 소폭 상회하여 네이버와 맞먹는 수준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여부와 별개로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커머스에 방점을 찍고,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변화가 몇년은 앞당겨진 이커머스업계는 쿠팡의 상장과 더불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물론 온라인결제 시장의 강자인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도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네이버가 동네 시장·동대문 패션 업체 등을 노린 물류 솔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 하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연합]

지난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네이버 밋업’ 간담회 내용 역시 커머스가 대부분이다. 한 대표는 중소사업자(SME) 지원을 위한 물류 롤루션 사업을 본격화하고, 네이버의 IT 기술력을 적용해 SME들의 글로벌 진출까지 돕겠다고 밝혔다. 직매입과 직물류가 핵심인 쿠팡과 달리 네이버는 교환·반품이 잘 된다든지, 프리미엄 배송이라던지 다양한 물류 방식을 SME와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네이버는 신세계와도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네이버가 커머스 부문에 ‘숨겨진 발톱’을 본격 드러내고 있는 모양새”라며 “IT와 유통의 경계가 없어진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어, 기존 유통업체들로서는 강력한 플랫폼을 지닌 이들의 움직임이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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