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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사의설에 靑 ‘냉담’…할테면 하라는 분위기
靑, 공개 반발에는 ‘절차 따라야’ 원론적 입장
민정수석도 사의설에 역할 않하는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 전경[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박상현 기자]‘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공개적으로 반발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절차대로 하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혀온 청와대가 윤 총장의 ‘4일 사의설’에 대해서도 진위확인이나 설득작업 등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불거진 윤 총장의 사의설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도 사의설까지 나온 ‘윤석열 총장 반발’ 국면에서 역할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은 문재인 정부 유일한 검찰 출신 민정수석으로 문 대통령이 ‘검찰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신 수석을 임명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전 ‘반차’를 냈다. 이날 오전 사이 청와대가 신 수석 등을 통해 윤 총장의 의견을 들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해석도 나왔다.

청와대는 지난 1일 윤 총장이 첫 언론인터뷰를 통해, 중수청 설립을 공개 반발한 것과 관련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개별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사실상의 경고인 셈인데, 윤 총장은 2일 또 다른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와대는 3일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는 기존입장이 유효하다”고만 밝혔다.

전날 대구지검을 방문한 윤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중수청 입법 움직임에 대해 “지금 진행 중인 소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이라고 하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고향에 온 것 같다”라고 말하거나, 정치 의향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는 윤 총장의 모습은 생중계됐다.

윤 총장이 야권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모습은 사실상의 ‘정치행보’로 해석됐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정치 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거진 사의설에 대해서는 오히려 ‘예상보다 빠르다’고 보는 시각도 청와대 내부에선 존재한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JTBC 뉴스룸에 나와 “윤석열 총장이 처신하는 걸 보면 행정 책임자다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정치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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