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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임기 못 채운 시장 10년간 죄책감…이제 文정부에 준엄한 심판”
安 최종 단일화 앞둔 吳후보
‘중도사퇴 원죄론’ 극복 관건
‘즉시 전력감’ 노련함은 강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국회 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시장은 수락 연설에서 고개부터 숙였다. 오 후보는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 10년간 살아오면서 서울 시민을 볼 때마다 죄책감과 자책감을 더 크게 느꼈다”며 “여러분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준비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살리느냐, 그리고 이대로 무너져내리느냐를 결정하는 갈림길”이라며 “4월 7일 무도한 문재인 정부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리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야권이) 분열한 상태에서는 4·7 선거에서 스스로 패배 자초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의 말처럼 4·7 재보선은 자신에겐 명예회복이, 국민의힘엔 제1야당으로서의 명운이 걸린 선거다. 서울시장 선거 본선행의 마지막 관문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최종 단일화다. ‘중도사퇴 원죄론’ 극복에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민생을 살피는 동시에 여러 토론·회견 자리에서 ‘아킬레스 건’인 2011년 무상급식 투표와 관련, 서울시장직을 던진 사건 해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그와 함께 레이스를 뛰던 국민의힘 주자들에게 “도망간 장수”, “또 그만둘까봐 걱정”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일부 주자들은 그가 당시 무상급식 자체에 반대하기 위해 직을 건 것으로 보고 맹폭을 가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10년 행정’의 키를 건넨 장본인이라는 공격도 받았다.

오 후보는 재선 서울시장 출신인 만큼, ‘즉시 전력감’으로 노련함이 있다는 것은 강점이다. 그는 ‘디자인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를 모토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립 주도, 한강공원 정비 등 사업들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실용적 이미지로 중도 확장성이 있고, 온화한 인상에 차분한 말투로 대중성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오 후보가 안 대표와의 최종 단일화 경선에서 이긴다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결해야 한다.

박 후보에 대한 서울시민의 지지도도 만만치 않은 만큼, 팽팽한 긴장감 속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호사 출신의 오 후보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서울 강남을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현행 정치자금법의 뼈대로 간주되는 이른바 ‘오세훈법’ 통과를 밀어붙여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2006년과 2010년 도전장을 냈고 모두 당선됐다. 2011년에 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했지만 결국 개표가 무산돼 사퇴했다.

그 이후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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