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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 후사망’ 맞아도 되나…“과도한 불안감 가질 필요 없어”
백신 접종자 중 사망자·중증 이상반응 발생
정은경 “다른 나라에서도 백신으로 인한 사망 사례 없어”
전문가 “역학조사 뒤 투명한 정보 공개, 큰 불안감 갖지 말아야”

3일 강원 인제군보건소에서 요양시설 종사자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2건의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인지 빠르게 역학조사를 진행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현재 사용중인 백신의 안전성이 어느 정도 검증됐기에 연관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요양병원 환자 접종 후 사망, 연관성 조사…독감 백신 혼란 재현 우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각각 1건씩 신고됐다.

지난 2일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50대 A씨가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전날 오전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난 뒤 사망했다. 평택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대 B씨가 접종 다음 날 오후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의 이상 반응을 보이다 결국 패혈증과 폐렴 등의 증상으로 전날 오전 숨졌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청장은 전날 긴급브리핑을 열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질병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 등을 통해 예방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독감 백신 유통 도중 '상온 노출' 사고로 인해 접종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백신 접종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면서 안전성 논란이 있었다. 다만 사망과 독감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없었다. 지난해 2020∼2021절기 독감 예방접종 사업 이후 지난 1일까지 접수된 이상반응 사례는 총 2081건, 사망 신고 사례는 110건이었다. 하지만 질병청은 조사 결과 독감 백신 접종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최종 판명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주 접종 대상인 65세 이상 고령층의 사망률을 보면 접종기간 하루 평균 594명이 사망했지만, 같은 기간 접종을 받지 않은 고령층의 사망률은 오히려 6.2∼8.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런데도 접종을 둘러싼 '백신 공포'가 일면서 일각에선 접종을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났었다.

당국은 이미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 진행된 해외 주요 사례를 언급하면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세계 각국에서도 접종 후에 기저질환자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자가 다수 보고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갖고 접종을 피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402명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고 독일에서도 1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신고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확인된 것은 현재까지 없다.

▶전문가들 “이상반응 보고 더 늘 수 있어…정부, 투명한 정보 공개 필요”=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백신만이 코로나19 사태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약 AZ 백신을 65세 이상부터 접종했다면 사망자 보고가 더 빨랐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 접종률이 올라가면 사망자 보고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기저질환이 있던 분들이기 때문에 백신으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정확한건 역학조사를 해봐야 안다”며 “독감 백신처럼 불안감이 확산하기 전에 정부가 빠르고 투명하게 정보공개를 해야 불안감이 확산되는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불안감 때문에 이상반응 신고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단기간에 빠르게 개발됐기 때문에 접종을 받고 사소한 이상반응도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런 때일수록 당국의 발표를 차분하게 지켜보며 동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세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환자의 나이와 요양병원 입원 등 건강 상태, 기저질환 유무, 사망 직전 보였던 증상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가 집단이 이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것은 충분히 외국 사례로 증명됐다”며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 사례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결국 국가적인 손해”라고 말했다. 이어서 “빠르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유일하게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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