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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中 법인 매각” LED 접는 LG이노텍
생산중단 후이저우법인 청산작업
10여년째 적자 매각 통해 돌파구
파주 LED라인 종료후 활용 고심
전장 중심 사업재편 큰그림 주목

수년째 이어진 적자로 LED(발광다이오드)사업을 철수하기로 한 LG이노텍이 관련 해외 생산기지인 중국 후이저우 법인을 매각한다.

후이저우 법인 청산과 동시에 진행 중인 경기도 파주 사업장 LED 생산라인 철수가 완료되면 전장사업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LG이노텍의 사업 재편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LG이노텍은 LED 사업 철수와 생산라인 조정작업의 일환으로 중국 후이저우 법인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생산 및 영업활동을 중단했고, 올해 중 중국 내 공장 등 부동산과 기계설비 등 자산 매각, 중국 정부 인허가 절차와 현지 고용인력 이슈 등이 맞물려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지난 1994년 첫 중국 내 생산기지로 후이저우 법인을 설립했다. 설립 초기 광디스크 드라이브용 모터에 주력하던 LG이노텍 후이저우 공장은 2011년 LED 패키징 신규 생산설비를 구축, TV와 조명용 LED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왔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가격경쟁력으로 중무장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시작됐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확대로 LCD(액정표시장치) TV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수요도 크게 줄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이후 청산 결정으로 이어졌다.

후이저우 생산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607억원으로, 전년도(1961억원)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도 76억원으로, 전년도 순손실(39억원)과 비교해 2배가 늘어났다. 단계적 사업 축소 방침에 따라 후이저우 법인의 자산 역시 2018년 1651억원에서 2019년 1128억원으로, 2020년에는 644억원으로 외형이 크게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후이저우 법인의 손실을 비롯한 LG이노텍 LED 사업의 누적 적자가 10여년간 1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LG이노텍은 지난해 10월 LED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후이저우 법인 청산과 함께 LG이노텍의 생산라인 조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이노텍은 파주사업장의 LED 관련 설비 등 잔여 자산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LED 라인이 정리된 자리에는 카메라 모듈 등 광학솔루션 라인이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이노텍의 중국 생산기지는 앞서 2015년 매각한 푸저우 법인과 이번에 처분하는 후이저우 법인을 제외하면 차량용 모터, 전장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옌타이 법인 한 곳만 남게 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ED사업 철수 방침에 따라 후이저우 법인 매각과 파주 LED 생산라인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조명·TV용 LED를 생산하던 파주 공장은 추후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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