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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업계 ‘ESG 경영’ 드라이브 건다
쌍용양회·삼표, 사명·정관 변경
폐열 발전 등 친환경 사업 확장
‘그린뉴딜委’ 탄소중립 공동 노력
설비 개선 등에 막대한 재원 필요
“정부차원 자금·정책 지원” 목소리
시멘트 업계가 ESG경영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쌍용양회가 동해공장에 구축한 세계 최대규모 폐열발전 설비. [헤럴드 DB]

시멘트업계가 최근 산업계의 최대 화두인 EGS(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에 꽂혔다. 환경오염 유발 기업이라는 지난 오명을 씻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추세에 발맞춘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ESG경영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생존 전략으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는 60년간 사용해온 사명을 EGS경영 강화에 맞춰 ‘쌍용C&E(Cement&Environment)’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사명변경은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홍사승 쌍용양회 회장은 “순환자원을 안전하고 완벽하게 재활용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경사업 영역을 확장해 종합환경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양회는 앞서 지난 12월 회사 정관까지 손봤다. 쌍용양회는 환경관련 컨설팅부터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한 증기·전기 공급 사업까지 진출하기로 했다. 업계 최초로 회사 내 조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삼표시멘트도 ESG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환경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이달 정기주총에서 의결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시멘트 사업 이외에 친환경 사업을 새 먹거리고 삼겠다는 의지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260억원을 대기오염물질 저감 시설에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2023년까지 미세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 배출량을 18%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폐플라스틱·폐비닐 등 순환자원 처리시설과 폐열발전설비에 5년간 700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ESG경영 강화 기조는 각 업체들은 물론 업계 차원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시멘트협회는 최근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동참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학·연·관 협의체인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를 발족했다.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기술개발과 생산구조 혁신에 업계 전체가 발벗고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현준 시멘트협회장은 “탄소중립은 건설경기 위축, 원자재 가격 상승 등과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도전으로, 시멘트 산업은 원료인 석회석에 기인한 배출을 해결해야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며 “이번 선언은 시멘트산업이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주춧돌이 될 것이란 약속”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의 친환경 전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해 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탄소 저감을 위한 설비 개선 등에 필요한 재원이 업체들의 부담만으로 충당하기엔 막대한 수준이며, 가연성 폐기물 활용을 위한 밸류 체인 구축 역시 정부의 규제 개선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0개 업종 CEO·단체장과 환경부가 지난달 개최한 간담회에서 시멘트 업계는 정부의 투자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공주대 김진만 교수는 ‘시멘트업계의 탄소중립 로드맵’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고온의 소성공정을 운영하는 시멘트산업에서의 폐기물 처리가 현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라며 “더 많은 폐기물을 시멘트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 시설 설치 때 세액 공제나 신기술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건설업과의 연계를 통한 비용분담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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