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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판 구글을 향한 꿈!” 이해진, 손정의와 손잡고 해법을 찾다 [IT선빵!]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책임투자자(GIO)(왼쪽),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오른쪽) [123rf]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해진의 세번째 일본 검색 시장 도전…‘아시아판 구글’ 꿈 이룰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자의 자회사인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완료하고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향후 5년간 5000억엔(한화 약 5조 3000억원)을 투자, 오는 2023년도 매출 2조엔(한화 약 21조 2000억원), 영업이익 2250억엔(한화 약 2조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검색·포털, 광고, 메신저와 더불어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분야 등 다양한 사업에 집중한다.

새롭게 출범한 지주회사 ‘A홀딩스’의 초대 회장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책임투자자(GIO)가 맡는다. 앞서 두 차례의 일본 검색 시장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해진 GIO의 세번째 도전이란 평가도 나온다. 수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야후재팬과 손을 잡은 만큼, 이번엔 구글과 맞먹는 글로벌 플랫폼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인+야후재팬 효과…2023년 매출 21조 2000억원 목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 주식회사(이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 주식회사’(이하 Z홀딩스)는 지난 1일 경영통합을 완료했다.

이로써 라인과 기존 Z홀딩스를 100% 자회사로 두는 중간 지주회사 격인 신생 ‘Z홀딩스’가 일본에서 출범하게 됐다.

[라인 제공]

Z홀딩스와 라인은 2019년 11월 경영 통합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후 같은 해 12월 경영 통합 계약서를, 2020년 8월에는 업무 제휴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양사 및 각각의 모회사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등 4개사는 경영 통합을 목표로 교섭을 진행하며 경영통합 후 빠르게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통합으로 신생 ‘Z홀딩스’ 그룹은 약 2만3000명의 임직원과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보유한 일본 최대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출범하게 된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협력으로 확보한 일본 내 사용자만 3억명 이상, 클라이언트는 1500만개가 넘는다. 일본 지자체와 함께 진행 중인 공동 프로젝트도 3000건 이상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 [라인 제공]
야후재팬

Z홀딩스 그룹은 야후재팬과 라인의 핵심 사업 분야인 ‘검색·포털, 광고, 메신저’를 계속해서 추진한다. 동시에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4개 분야를 새로운 집중 사업으로 규정한다. 해당 분야에 데이터 및 AI 기술을 접목해 견고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커머스 사업에서는 당장 올 상반기 네이버 이커머스 플랫폼 ‘스마트스토어’ 모델을 도입한다. ‘스마트스토어’는 지난 2018년 국내 온·오프라인 소상공인(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를 위해 선보인 무료 온라인 스토어 구축 플랫폼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만 41만개의 스마트스토어 매장이 입점해 있다. ‘Z홀딩스’가 보유한 일본 사용자만 수억명인만큼, 스마트스토어 모델로 일본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겠단 것으로 풀이된다.

Z홀딩스는 향후 5년간 5000억엔(한화 약 5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오는 2023년 매출 2조엔(한화 약 21조 2000억원),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액인 2250억엔(한화 약 2조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Z홀딩스측은 “경영 통합을 통해 ‘정보, 결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일상 필수 분야를 아우르게 됐다”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더 풍요롭고 편리한 일상을 만들 수 있도록 앞장 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주회사 A홀딩스 출범…네이버 이해진, ‘아시아판 구글’ 꿈 이룰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이날 지주사 역할을 수행할 합작법인 ‘A홀딩스’도 출범했다. ‘A홀딩스’는 신생 ‘Z홀딩스’ 지분을 65% 보유한 지주회사로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의 지분을 갖는다.

지난 2016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해외 사업에 집중해온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책임투자자(GIO)가 일본 최대 메신저 라인과 야후재팬을 정점에서 관리하게 된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통합으로 ‘아시아판 구글’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라인과 야후재팬이 경영통합하고 이를 최상단에서 지배할 합작법인을 세운 것은 두 서비스 시너지로 미국·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과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Z홀딩스측은 “일본 및 아시아 기반의 글로벌 선도 AI 테크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A홀딩스는 ‘A부터 Z까지’, ‘AI’ 그리고 ‘아시아(Asia)’라는 의미다. ‘아시아 최고의 인터넷 기업’ 탄생을 향한 이해진 GIO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네이버는 일본 검색 서비스 시장에 두 차례 진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0년에 일본에 검색 사업을 전담할 법인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지만 2005년 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야후재팬과 구글에 밀려 시장 점유율에서 부진했다. 2006년 검색업체 ‘첫눈’을 인수하면서 재기를 모색한 네이버는 2007년에 다시 네이버재팬을 설립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2013년 말에 두 번째로 서비스를 폐쇄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네이버 검색이 일본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경쟁자였던 야후재팬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경영을 통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20’에서도 김상범 검색 책임리더는 “일본에서 다시 검색 서비스를 해보려 한다”며 “과거 일본에서 기반도, 경험도 없었지만, 이제는 라인이라는 든든한 기반, 야후재팬과의 협력을 통해 확보할 검색 노하우가 있는 만큼 꼭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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