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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물 줬더니” “무료나눔했더니”…받는 족족 ‘당근거지’ 되팔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이른바 ‘당근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 내의 황당 거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근거지’는 당근마켓 이용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용어다. ‘당근거지’라 불리는 비매너 거래자를 경험한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질 정도다.

터무니 없게 낮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구매 후 몇 달이 지난 후에 제품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당근마켓에서 구매한 제품에 웃돈을 얹혀 더 비싸게 판매하는 비매너 이용자도 있다.

평소에 받은 ‘선물’을 당근마켓에서 판매하는 이용자들도 많다. 최근 P씨는 선물로 받은 ‘지갑’을 당근마켓에 판매했다. P씨는 “별로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 싼 가격에 내놓으니 바로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선물 되팔이’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한다. 커뮤니티나 방송을 통해 ‘친구가 내가 준 선물을 당근마켓에 팔고 있는걸 발견했다’는 사연이 전해질 정도로 선물 되팔이가 흔히 일어난다.

누리꾼들은 “주는 사람의 성의가 있지 어떻게 그걸 돈 받고 팔 수 있냐”, “선물을 받은 후에는 소유권이 완전히 넘어가는 것인데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배신감 들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나에겐 불필요 하지만 이웃들에겐 꼭 필요한 물건을 나눠 준다는 의미의 당근마켓 ‘무료 나눔’. 하지만 좋은 취지로 시작된 무료 나눔이 일부 ‘되팔이’들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무료로 받은 물건에 값을 매겨 다시 되파는 식으로 돈을 버는 것. 이로 인한 무료 나눔을 하지 않겠다는 이들까지 늘고 있다.

K씨는 최근 당근마켓에서 자신이 ‘무료 나눔’한 물건들이 며칠 뒤 다시 당근마켓에 올라온 걸 발견했다. 기분 좋게 공짜로 준 물건들이었는데, 1만~2만원에 재판매 되고 있던 것이다. 그는 “내 선의가 이용당한 것 같아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판매자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좋은 의도로 한 일에 외려 상처만 입었단 것이다. 일부 판매자들은 “돈을 받고 파는 건 아니지 않느냐. 되팔면 누가 무료 나눔을 하겠다”고 토로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당근마켓을 통한 ‘무료나눔’ 건수는 215만 8241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41만 9640건)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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