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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은아, 한복 입고 본회의장 "'중국몽' 정권, 인민일보 인사…국민 자존심 짓밟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 동료 의원의 환호에 엄지를 들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중국몽에 기댄 현 정권의 인사들이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한복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한 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현 정부를 이같이 비판했다. 허 의원은 현 정부가 최근 중국의 이른바 '문화침탈' 논란을 놓고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한복을 입었다.

허 의원은 이날 연단에 올라 시인 윤동주의 '서시'를 읊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윤동주의 생가에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라고 표기했고,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 백과에는 윤동주의 국적이 중국, 민족은 조선족이라고 쓰여있다"며 "우리의 시, 우리의 얼을 '메이드 인 차이나'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주재 중국 대사까지 나선 '김치공정', 중국의 게임회사 캐릭터에서 시작된 '한복공정', 중국판 웹 사이트에서 손흥민·이영애·김연아 등을 '조선족'으로 소개하는 '한류·SNS공정' 등 중국의 신 동북공정은 미세먼지처럼 넓고,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우리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복을 입고 참석해 구자근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허 의원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대응이 필요한 때,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라며 "입법부의 수장을 비롯해 중앙정부를 대표한 국무총리, 지방정부를 대표한 경기도지사에 여당 국회의원까지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 인민일보에 새해 인사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외교 수단이라면 주고 받는 관계여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 국민은 중국 지도부로부터 아무런 화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나아가 "중국몽에 기댄 현 정권의 인사들이 국민 자존심을 짓밟고 중국 체면만을 살린 새해 알현이자 문인 인사일 뿐이었다"며 "자발적 굴욕이 중국의 문화침탈을 가속화시키는 것 아닌가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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