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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백신 외교’에 속도…필리핀·아프리카에 중국 기부 백신 접종

[헤럴드경제]중국의 ‘백신 외교’가 아시아, 아프리카를 가리지 않으며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받았던 중국은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백신을 앞세운 외교전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접종분 확보에 급급한 한국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남동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2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기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처음으로 도착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산 백신 1차분은 모잠비크에 들어온 최초 백신이기도 하다.

카를루스 아구스티뉴 두 로사리우 모잠비크 총리는 중국에 사의를 표하면서 “백신을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양국 정부의 국민 복지를 보장하기 위한 굳은 헌신과 결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사리우 총리는 우선 보건 전문직 등 고위험군에 먼저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허쥔(王賀軍) 주모잠비크 중국 대사는 “백신이 인류 공동의 적인 코로나19 팬데믹과 싸우는 데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면서, “모잠비크는 중국산 백신을 받는 첫 아프리카 나라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도 중국이 선물한 중국 민간 제약사인 시노백사의 코로나19 백신 60만회 분량이 주말에 도착하면 내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필리핀 중국 대사는 페이스북에 “어려울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백신 선물은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깊은 우정과 협력, 연대의 증거”라고 썼다.

필리핀 정부는 내달 1일 시노백 백신 최초 접종자로 양친을 코로나19로 잃은 병원 관계자, 삼륜차 운전사 등을 포함했다.

필리핀에는 중국 시노팜사의 백신 1만회 분량도 곧 도착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월 중 수송될 예정이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만약 우리가 서양 백신만 고집한다면 도착을 계속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미중 간 패권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를 겪는 유럽 각국에도 ‘백신 공공재’를 선언하며 전략적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헝가리는 지난 15일 EU 회원국 중 최초로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백신을 구입해 초기 물량 55만 도스(1회 접종분)를 인도받았다. 체코도 이미 지난달부터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여기에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오스트리아까지 중국 백신 도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달 초 “누가 개발했든지 가장 빨리 안전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승인이 나면 오스트리아에서 중국 백신을 생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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