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전담’ 행복요양병원 255개 병상 어떻게…협상은 ‘평행선’
보호자들 “중증환자비율 다른 요양병원 두 배 수준” 주장에
서울시 “의료최고도·의료고도 환자만 중증”…입장 차 ‘여전’
255개 병상 이송할 수 있는 요양병원 마련도 여의치 않아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 앞에서 열린 ‘코로나 전담 요양병원 강제지정 및 강제퇴원 반대 보호자 발대식’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서울 시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된 데 반대하는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 보호자들과 설득하려는 방역당국이 ‘평행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행복요양병원의 중증환자 비율, 환자들이 전원(轉院) 가능한 병원 등을 살피고 있으나 이견을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행복요양병원 보호자대표회(이하 대표회)와 서울시, 강남구가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에 대한 3자 간 협의를 진행했다.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병상을 비워야 하는 시한은 연기되고 있으나 행복요양병원은 여전히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돼 있어 보호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행복요양병원은 강남구 느루요양병원,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과 함께 서울 시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됐다. 병원과 보호자들이 다섯 차례 걸쳐 반대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지난 1일 서울시에서 행복요양병원에 ‘2월 15일까지 비워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면서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반발이 시작됐다.

행복요양병원에서 서울시에 제출한 입원환자 중증환자 비율에 대해 서울시 등과 보호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표회에 따르면 행복요양병원 보호자들은 행복요양병원 중증환자 비율이 다른 요양병원의 두 배 수준이라고 보는 반면 서울시는 평균 정도로 봤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분류 체계는 ▷의료최고도 ▷의료고도 ▷의료중도 ▷의료경도 ▷선택입원군 5개 군으로 나뉜다. 보호자들은 의료중도 이상의 환자를 중증으로 보는 반면 서울시는 의료최고도와 의료고도 환자만 중증으로 보고 있다.

행복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을 옮겨 갈 병원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서 대표회에 밝힌 이송 가능한 요양병원 명단을 보면 서울 시내에서 환자 대비 의료진 수 등을 기준으로 한 평가에 따라 행복요양병원과 같이 1등급을 받은 요양병원이 25개뿐이다.

이중 강남구에 인접한 8개구에 내과·신경과·재활의학과 등이 함께 있는 병원은 2개뿐인데 여기에도 행복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이 옮겨갈 만큼 병상이 확보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회에 따르면 행복요양병원에서 다른 요양병원으로 이송돼야 하는 병상은 255개다.

대표회 현모(57) 대표는 “각자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지만 서울시에서 보호자들을 대화 상대로 인정해주고 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인권을 최우선으로 보호해 줘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고령의 환자들이 모여있는 병원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건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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