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용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폐지 1년…“내겐 너무 멀어진 집밥” [TNA]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기차가 공용 전기를 이용해 충전하고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 전기차 공용 충전소가 부족으로 ‘충전기 찾아 삼만리’를 한번이라도 겪어본 전기차 이용자라면 개인용 충전기를 장만하려는 유혹에 휩싸인다.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집밥(전기차 개인용 충전)’을 먹이고자 하는 욕구를 가로막는 한 가지가 바로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이다.

개인용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이 중단된 지 1년. 전기차 이용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개인용 충전기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공용 충전소 인프라 구축 속도는 너무 더딘 데다, 언제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하기 위해선 개인용 충전기 설치에 대한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개인 충전기보다 공용 충전소 보급이 시급”

개인용 충전기 정부 보조금은 2019년 도입된 이후 1년 만에 없어진 제도다. 보조금을 노린 업체들이 우후죽순 충전기 설치를 유도하는 부작용이 발생했고, 이사할 때 재설치 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충전기를 버리고 가 무용지물이 되는 일도 생겼다. 일각에선 ‘개인 충전기까지 정부가 보조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정부 입장에서는 개인용 전기차 충전기를 보조하기엔 부담이 커진 것이다. 아파트나 빌라 등 공용 주차장이 많은 한국 주거 형태상 개인 충전기 보급보다 공용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인용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대한 보조금을 다시 부활해 달라는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이를 내년 정책에 반영할지는 미지수”라면서 “현재는 개인용 충전기 지원보다 공공 충전소 확대에 지원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체, “개인용 충전기 지원은 부담스러워”

그렇다면 완성차 업체에서 충전기를 프로모션으로 제공한다거나 개인 충전기 설치 비용을 현금이나 쿠폰 등으로 지원하는 방법은 어떨까.

전기차 이용자들의 합리적(?)인 상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현대차나 기아 입장에서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에서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 충전은 공짜’, ‘전기차 회사가 충전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위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까지 개인 충전기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은 계획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이용자들의 충전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공 충전소 인프라 구축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개인용 충전기 설치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 보조금처럼 직접적인 지원이 아니더라도 개인용 충전기 설치 시장을 확대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총장은 “꼭 보조금이 아니더라도 연립주택이나 빌라처럼 추가적인 공사 비용을 보조하는 등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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