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도시’, ‘죽음의 다리’ DMZ유산 첫 실태조사 착수
종전 69년만에 이뤄진 실태조사 ‘비장’
23일부터 26일까지 파주 장단면 일대
많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보존, 발굴안돼
하나둘 접근하고 단장하며 평화에도 접근
국민과 가치 공유, 세계적인 관광자원 가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휴전선 155마일과 민간인통제선 이북지역에 일반의 접근이 어렵다 보니 숱한 문화유산, 자연유산이 방치된 가운데, 종전 69년만에 처음으로 DMZ 유산에 대한 실태조사가 23일 시작됐다. 조사에 나선 민군 합동팀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DMZ유산 실태조사 개시

파주 장단면 일대에는 ‘멈춰선 열차’, ‘사라진 도시’, ‘죽음의 다리’도 있다. 아울러 희귀 동식물들이 그들만의 생태를 꾸리고 있어 자연유산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지구촌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DMZ유산 가치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 널리알리고, 하나 둘 접근하고 단장하면서 평화무드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주 장단 멈춰선 열차, 달리고 싶은 철마.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비무장지대(DMZ) 문화와 자연유산의 올해 실태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강원도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모)와 함께 23~26일 파주 구 장단면사무소(국가등록문화재 제76호) 등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나섰다.

조사범위 안에 있는 근대문화유산 3건은 파주 구 장단면사무소(국가등록문화재 제76호), 파주 경의선 구 장단역터(국가등록문화재 제77호), 파주 경의선 장단역 죽음의 다리(국가등록문화재 제79호) 등이다.

죽음의 다리
파주 장단 사라진 도시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경기도(도지사 이재명)‧강원도(도지사 최문순)와 함께 정부혁신(적극행정)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5월부터 40여개소의 문화‧자연유산의 보존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하여 비무장지대 실태조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파주 대성동마을을 비롯하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향로봉과 대우산 천연보호구역 등 11개소에 대해 모두 7회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파주 대성동마을의 구석기 석제 수습, 화살머리‧백마고지 경관조사 등이 이루어졌다.

이번 조사대상인 파주 장단면 지역은 경의선 장단역을 중심으로 관공서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등 번성하였으나 6‧25전쟁으로 인해 사라져버린 근대도시의 흔적을 간직한 곳이다. 이번에는 이들 국가등록문화재 3건에 대한 보존현황조사와 3차원 입체(3D) 스캐닝 등 기록화를 중심으로 인근의 봉수와 보루, 유물산포지 등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가 같이 이루어진다.

올해 실태조사는 파주 장단면 일대를 시작으로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국가등록문화재 제752호)와 건봉산 천연보호구역, 남강 일대지역 등 30여 개소에 대하여 7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군사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안전성 확보와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해당사단과 계획공유를 위한 실태조사 사전회의를 거쳤으며, 국방부‧통일부 등 관계부처와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어 앞으로도 대외 환경변화에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1년여 간 추진되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정‧등록 추진, 정밀심화조사 등 후속조치를 통해 비무장지대 세계유산 남북공동등재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의 기초자료로 제공‧활용할 계획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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