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트 관료 즐비한 롯데손보 경영부진 지속…자본부족 오나
전직 장차관 경영참여에도
영업부진에 해외투자 부실
재무구조 악화…RBC 하락
올해 실적개선여부가 관건

[헤럴드경제=한희라·정경수 기자]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금융·경제분야 장관급 전직 고위관료까지 이사회에 영입한 롯데손해보험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실적은 부진한데 해외투자에서 부실까지 발생하면서 자본비율이 하락추세다. 획기적인 이익개선이 절실하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롯데손보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자본적정성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추가부실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적자 208억원, 순손실 166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기(약 650억), 해외 부동산(약 400억), SOC(약 400억) 등 코로나19의 영향이 크게 나타난 자산에서 발생한 1590억원의 손상차손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다. 이는 자기자본의 17%에 달하는 수치다. 롯데손보는 전체 운용자산(7조6000억원) 중 대체투자 비중이 약 35%다. 특히 항공기와 대출채권담보증권(CLO) 자산 비중만 10%에 달한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은 169.4%였다. 손보사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것을 물론 금감원 권고치인 150%에 근접하는 수치다. 이 수치가 150% 아래로 떨어지면 금감원의 경영개선 권고 대상이 된다.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2019년 5월 롯데손보 지분 53.49%를 3734억원에 인수하는 SPA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영권을 손이 넣었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인수금액 수준에 달하는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고, 두차례에 걸쳐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인수대금 가운데 515억원, 증자대금 가우데 2300억원은 금융권 차입으로 마련했다. 후순위채 발행은 보통주 증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보통 이뤄진다.

롯데손보 경영진은 대한민국 최고 인재로 꼽히는 재경직 행정고시 출신이다. 최원진 대표이사는 행시 43회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공직을 떠난 뒤 1973년생으로 롯데손보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롯데손보 이사회에는 우리금융지주회장과 은행연합회장을 역임한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참여하고 있다. 경제관련 전직 장차관급 인사가 동시에 한 금융회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지분인수가격은 주당 5199원이다. 유상증자 가격은 주당 2130원이다. 하지만 증자 이후 롯데손보 주가는 JKL파트너스의 인수가격은 커녕 증자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가 부진이 계속되면 매각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롯데손보 주식을 담보로 한 차입 연장 또는 상황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편 롯데손보는 지난해 부실정리와 구조조정을 단행한만큼 올해와 내년에는 흑자기조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