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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크리스티 경매도 이더리움으로…‘가상자산=스마트머니’ 되나
디지털경매에 이더리움 활용
첫 가상자산 결제체계 도입
NFT 예술품 거래시장 커져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가상화폐로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예술작가 비플의 ‘매일(every day)’ 작품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가상자산이 예술품 경매 시장에서 결제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18일 소더비와 함께 예술품 경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크리스티(Christie)가 낙찰받은 예술품 결제를 이더리움으로도 가능하도록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치 저장 뿐 아니라 지급과 결제까지 통화로서의 가상 화폐 역할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크리스티는 오는 25일부터 3월 11일까지 진행되는 ‘비플(Beeple)’의 작품 ‘매일’ 경매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할 방침이다.

비플은 애플과 루이비통,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약한 마이클 윈켈만이다. 그의 최근작은 현재 달러 기반 가상자산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소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에서 평균 5만 달러 이상에 팔리고 있다. 윈켈만은 지난 12월 77만7800달러에 작품을 낙찰시키는 등 며칠만에 350만 달러 어치를 니프티에서 거래했다.

NFT는 개당 단위로 가격이 정해지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유통되는 단위 1개 당 가격이 모두 다른 가상자산이다. 희소성있는 상품이 블록체인 안에서 토큰화가 되기 때문에 예술품 등 지적 재산을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윈켈만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굴처럼, 예술 세상으로 데려다 줄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며 “아직 (가상자산으로 예술 작품을 소유하는) 엄청난 변화에 대해 사람들은 완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은 흥미롭고, 가치를 더하며 사실상 ‘스마트머니’에 비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에서 비플의 작품을 가산자산으로 결제토록 기획한 노아 데이비스는 “우리는 가상자산이 비즈니스를 수행하는데 보다 확고한 주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가상자산의 발전에 우리도 발을 담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가상자산 투자를 게임이나 즐거움으로 여기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 윈켈만의 작품은 이더리움으로 비용을 지불한 뒤, 코인베이스 등 기타 플랫폼에서 쉽게 달러로 전환된다.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이 1800달러에 이를 정도로 오르면서, 가상자산으로 예술품으로 산 뒤, 달러로 전환하는 거래는 더욱 선호될 전망이다.

투자 등 경제적 활동을 재미적 요소로 바라보는 것도 이 같은 변화를 부채질 하고 있다. 크리스티 측은 “우리는 사람들이 경매에 참여하는 것을 불가능한 것으로 보지 않고, 게임처럼 참여하기를 원한다”면서 “레딧, 게임스톱, 로빈후드 같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비플의 경매)는 크리스티가 저변을 넓힐 완벽한 기회”라고 말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크리스티는 경매 시작가도 1개당 100달러로 낮췄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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