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세계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거래방식이 제도권에 자리를 잡게 되는 첫 발걸음이다.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출시될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ETF로 분류된 최초의 비트코인 상품이 이날 캐나나 토론토 증권거래소(TSX)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첫 거래량(1억6500만 달러)은 캐나다 증시에서 처음 거래되는 일반적인 ETF 상품의 거래량을 웃도는 규모다.

이번 ETF의 발행사인 퍼포즈인베스트먼츠(Purpose Investments Inc)는 성명을 통해 “목적 비트코인 ETF(BTCC)로 불리는 새 펀드가 ‘물리적/디지털 비트코인(physical/digital Bitcoin)’에 직접 투자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1개당 5만2000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1조 달러에 근접하며 전 세계 자산 중 여덟 번째로 큰 규모가 됐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몸집을 키운 비트코인은 본격적으로 제도권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 캐나다 증권당국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지만, 세계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시장 진입이 관건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현재 미국에서는 밴에크어소시에이츠(VanEck Associates), 비트와이즈자산운용(Bitwise Asset Management) 등에서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해 적극적으로 SEC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과거 SEC는 가격 변동성 등을 우려해 최소 10여개의 비트코인 ETF 신청에 대해 승인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월가의 시각이다. 비트코인 거래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고, SEC의 리더십이 바뀌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SEC 새 위원장에 블록체인을 연구한 게리 겐슬러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명했다.

다만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암호화폐 업계의 가격 조작 의혹 등은 비트코인 ETF의 승인에 여전히 강력한 장애물이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