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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항만 물동량 사상최고…국내 수출기업 ‘물류난’ 가중
HMM “3월 후도 임시선박 검토”
‘교역량 회복’ 운임 고공행진 지속
지난 12월10일 미주노선에 임시 선박으로 투입된 현대 포워드 호. [HMM 제공]

지난해 연말 다소 주춤했던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중국 춘절 기간을 기점으로 다시 늘면서 미국 수출항로 물동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운임도 다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출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HMM은 3월 이후에도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10개국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달 168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월대비 1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8월 167만TEU였다.

물동량이 증가한 것은 중국 춘절기간을 대비한 밀어내기 물량이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년 동월대비 19% 증가한 100만6103TEU를 기록해 점유율 59.8%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우리나라가 12% 증가한 16만4410TEU로 2위를 기록했다. 미국행 컨테이너선 빈자리를 두고 중국 기업과 우리 수출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셈이다.

물동량이 몰리면서 컨테이너선 운임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 미국서안운임은 지난 12월 25일 4080포인트를 정점으로 조정세를 보이며 4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29일에는 다시 급등세를 보이며 4088포인트로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수출기업이 어렵게 컨테이너선을 확보하더라도 높은 운임을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춘절 대비 밀어내기 물량이 소진된 2월 중순 이후에도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으면서 운임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이 전세계에 보급되기 시작했고 글로벌 경기가 본격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교역량은 반등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해운업 침체에 따라 신규 선박 발주는 줄어들었기 때문에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해운시장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정비 등으로 항구에 묶여 쉬고 있는 선박 비율(계선율)은 지난달 21일 기준 1.3%로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각 선사들이 동원할 수 있는 선박은 모두 가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HMM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당초 2월말까지로 예정됐던 임시 선박을 3월 이후에도 추가로 투입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현재 수출 화주들이 여전히 컨테이너선과 빈 컨테이너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2월 말 투입할 임시 선박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3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선박을 투입할지 제반 여건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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