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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물간 네이트 뜨는 네이트판” 폭로장터로 유명해진 까닭?
올해 15년 된 ‘네이트판’, 익명 보장·개방성에 ‘고발 플랫폼’으로 변모
게시자 및 진위 여부 가리기 어려워…억울한 피해자 낳을 우려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학폭 의혹이 제기된 배우 조병규(좌), 여자프로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사진=OSEN,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조병규 학교폭력 피해자”(17일 네이트판에 올라온 배우 조병규의 학교폭력 폭로 글)

“현직 배구선수 학폭(학교폭력) 피해자들입니다.”(지난 10일 네이트판에 올라온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폭로 글)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트판’이 유명인들의 과거 행적에 대한 고발 플랫폼이 되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이어, 드라마 ‘스카이캐슬’로 유명해진 배우 조병규의 학폭 의혹도 모두 네이트판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트판은 올해 15년째 운영되며 ‘전국민 대나무숲’으로 불린다. 익명으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어, 최근에는 유명인의 학폭 사실을 폭로하는 ‘온라인 고발장’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게시자 및 해당 내용의 진실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시선도 있다. 전파력이 높은 만큼, 허위 사실이 게시될 경우 피해도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조병규 학교 폭력 피해자”라는 글이 게재됐다.

지난 16일 네이트판에 올라온 배우 조병규 학교폭력 의혹 [네이트판 캡처]

조병규와 함께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밝힌 글 게시자는 조병규가 자신에게 집단 언어 폭력을 가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조병규 측은 현재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게시자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네이트판에 유명인의 학폭에 대한 글이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불거진 현직 배구선수들의 학교폭력 논란도 네이트판에 올라온 폭로글로 시작됐다.

지난 10일 네이트판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이용자들의 많은 추천을 받아 네이트판 상위 랭킹에 명시된 후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이후 제기된 남자 배구선수 송명근과 심명섭, 제3의 여자프로배구 선수의 학교 폭력 폭로도 네이트판을 통해 이뤄졌다.

이외에도 수많은 연예인이 네이트판 고발글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17일 기준 네이트판에는 1만3000개가 넘는 학교폭력 관련 글이 올라와있다.

‘네이트판’은 포털 ‘네이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지난 2006년 네이트닷컴의 게시판으로 시작, 약 15년째 운영되고 있다. 스포츠, 웹툰, 연예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존재하지만, 이용자들의 개인적인 사연이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톡톡섹션’이 가장 인기가 많다.

네이트판 메인 화면 [네이트판 캡처]

네이트판은 익명으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이 때문에 유명인의 과거나 만행 등을 폭로하기 쉽다. 자신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건을 공론화시킬 수 있는 ‘온라인 고발장’으로도 역할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러한 익명성이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비판한다. 게시자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내용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허위 사실일 경우 피해자가 입는 피해는 막대하다.

실제로 네이트판을 ‘판춘문예’로 부르는 시각도 있다. 익명성 때문에 소설과 같은 거짓 내용도 많다는 의미로 붙여진 별명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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