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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인사이트] 10년 후 베트남, 한국과의 협력 주목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승자로 베트남이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 주요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에 비해 2020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무려 2.9%로 예상된다. 또한 글로벌밸류체인의 변화에 따른 혜택를 받을 것으로 보여 올해 성장률도 8%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의 주요 무역투자 대상국이자 신남방정책의 핵심 대상국가가 베트남임을 감안하면 베트남의 미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베트남정부가 발표한 2021~2030 사회경제개발전략(SEDS)은 베트남의 1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청사진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매 10년 단위로 작성하는 동 문건은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승인하는 베트남의 공식 개발전략이기 때문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203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7500달러를 달성해 ‘중소득의 현대적인 산업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이며 GDP 대비 제조업 비중과 디지털경제의 비중을 각각 30% 이상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영기업 민영화, 행정절차의 획기적 개선 등을 통한 사회주의 지향 시장경제체제의 질적 제고를 추진하고, 고급 인적자원을 육성하며 인프라를 개선한다는 방향성도 제시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해외직접투자(FDI)의 선별적 유치를 통해 단순가공형 제조업보다는 소재·부품산업, 첨단기술, 에너지·자원 분야, 친환경 등의 분야를 집중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고속도로, 공항, 지하철 등 인프라를 확충하며 보다 친환경적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식의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많다. 국제적으로는 보호주의와 포퓰리즘이 확산될 조짐이 있고 베트남의 제도, 인프라, 인적자원 수준은 아직 미흡한 경우가 많다. 또한 과학기술, 생산성, 효율성 등을 평가할 때 베트남은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성장이 정체되는 중진국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은 베트남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 대기오염 등 환경오염도 시급한 문제이며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이 이 같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한국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이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통해 세계 주요 산업대국으로 성장한 저력과 K-Pop등으로 대변되는 문화적 소프트파워를 베트남은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지의 베트남 당국자들이나 기업인들은 한국의 사례나 노하우를 전수받거나 한국 혹은 한국기업과 협력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베트남은 장점이 많은 나라이다. 부지런한 국민성, 젊은 인구구성, 국민의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낙관, 상당히 높은 여성의 경제참여율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간의 한·베트남 협력방식이 다소 일방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상호 호혜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박민준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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