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길용의 화식열전] 가상자산, 미래화폐 도전은 아직 진행형
테슬라의 시도 아직은 모험
페북 리브라 시도 좌절에도
기업들 잠재수요 늘어날 듯
중앙銀 디지털 화폐와 경쟁
안정성·범용성·투명성 필요
[사진=123rf]

자산을 가진 사람은 값이 오르길 바란다. 주변에도 사라고 권한다. 다른 이들이 사서 값이 오르면 먼저 산 이가 가장 큰 이익을 본다. 얼마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게임스톱(GameStop)도 그랬다. 공매도세력을 혼내려고 개인들이 주식을 사서 끌어올렸지만, 가장 큰 이익을 본 이는 앞서 투자해서 이번 가격 상승에 주식을 처분했던 이들이다. 일부 개인도 이익을 냈지만, 큰 손들이 더 큰 차익을 거뒀다.

▶친절한(?) 머스크=게임스톱 현상에 도화선이 된 이 가운데 하나가 테슬라 창업주 일런 머스크다. 그가 언급한 종목들은 주가가 급등했고, 심지어 이름이 비슷한 종목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머스크가 가상자산에까지 관심을 보인 것은 지난달부터다. 도지코인(Dogecoin)를 옹호하더니, 이어 비트코인 지지자 임을 밝혔다. 시점을 추정하면 테슬라가 15억 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이미 구매한 이후로 보인다. 테슬라 투자 사실이 알려진 이후 비트코인 값이 더 올랐으니, 머스크로서는 내부정보 사전유출(?)을 피해 추종자들에게 미리 귀띔을 해준 셈이다. 여기까지는 테슬라도, 머스크의 추종자들도 평가이익이 났으니 모두 ‘만족’이다.

▶비트코인 값 계속 오르는데 차 값으로(?)=변수는 테슬라 측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부분이다. ‘검토’니까 할 수도 있고, 못하거나 안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말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이 될 수 있다면 ‘대박’이겠지만,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 보는 이들이 더 많다. 교환 수단은 변동성은 낮고 안정성을 높아야 한다는 숙제 때문이다.

또 비트코인은 채굴량, 즉 공급이 제한적이다. 수요가 늘어난다면 가격은 계속 오르게 된다. 자동차는 매해 감가상각이 이뤄진다. 가격이 계속 오르는 자산을 가치가 계속 하락하는 자산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교환가치를 산정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가치안정이 최대과제=차 값으로 받은 비트코인으로 어떻게 원자재비,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치를 지도 애매하다. 기업들이나 근로자들이 과연 비트코인을 현금대신 받으려고 할까? 널리 통용된다면 가능하다. 그러려면 기업들이 이를 현금성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어야 한다. 유동자산화를 위해서는 결국 가치안정성이 중요하다. 가치가 급변동해 평가손익이 요동친다면 자칫 기업 실적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칫 본업의 손익 보다 비트코인 자산의 평가손익이 전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다. 테슬라 이사회가 비트코인 투자목적을 ‘보유자산 다변화와 수익극대화’로 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적어도 아직은 교환수단이 아니라 투자대상 자산으로만 공식 인정한 것으로 봐야한다.

▶투명성 확보된다면 범용성으로 안정성 높일 수도=안정성을 확보하려면 범용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많은 비금융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교환수단으로 사용하는 상황이다. 테슬라에 이어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이 참여하는 경우다. 이들이 사용하면 안정성이 높아지겠지만, 반대로 기업들은 먼저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가상자산을 교환수단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인 리브라(Libra) 발행 시도는 그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리브라는 현금이나 국채, 금 등 현재 그 가치가 안정적이라고 인정받는 자산을 기반으로 가상화폐의 가치를 뒷받침하려했다. 다만 국가별 기존 금융시스템을 넘어서는 지구화와 탈중앙화(DeFi, Decentralized Finance)까지 추구했다. 하지만 발권력은 곧 권력이다.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이 자금세탁이나 탈세에 악용될 가능성을 내세워 리브라를 반대했었다. 여기서 드러난 또 하나의 조건이 투명성이다. 투명성이 담보되지 못한다면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화폐에 밀려 공식 화폐로서의 지위를 얻기 어렵다.

▶조금 더 유망해졌지만, 큰 출렁임 경계해야=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보유자들은 일런 머스크와 테슬라의 시도를 높이 평가하겠지만, 아직은 위험(risk) 보다는 불확실성(uncertainty)의 영역이다. 코로나19로 풀린 천문학적 유동성이 가상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린 측면도 존재한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금융시장이 흔들린다면 가상자산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과소평가할 수준은 벗어나고 있지만, 지나친 기대는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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