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100여개 도시 ‘나발니 시위 물결’
석방 요구 시민 5000명 체포
경찰, 곤봉 등 구타 강제 진압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곤봉 등으로 무장한 경찰을 향해 한 시위 참가자가 소리를 지르고 있다. [로이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러시아 전역에서 열린 가운데 5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1608명이 구금된 것을 포함해 러시아 전역에서 5021명이 이번 시위로 인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와 인테르팍스 통신,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와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부터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까지 11시간대에 걸쳐 있는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에선 경찰 추산 약 2000명의 시위대가 나발니가 자신에 대한 독살을 주도했다고 지목한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 광장에 집결하려 했으나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자 다른 광장과 거리로 이동해 산발적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나발니가 수감 중인 모스크바 동북쪽의 ‘마트로스스카야 티쉬나’ 구치소로 행진하며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했다. 구치소 부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과 폭동 진압 부대는 대다수 도시에서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휘두른 곤봉 등에 심하게 구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에선 시위에 참여하려던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도 연행됐으나 재판 출석 확약을 한 뒤 석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시위 참가 전 율리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우리가 조용히 있으면, 내일 그들(경찰과 집권 세력의 탄압)이 우리를 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즉각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트위터로 “러시아 정부에 평화 시위와 언론의 자유 보장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주권국들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고 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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