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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시장에도 IPO 열풍②] ‘30조 쿠팡 효과’에 커지는 몸값…고평가 경계
美증시, 상장 후 밸류에이션 유지가 더 중요
이베이코리아 5조 거론…배송 약점 지적도
확실한 배송 2위 요기요 밸류에이션에 관심

증시 활황이 지속되면서 기업가치가 ‘껑충’ 뛴 곳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은 물론 기업공개(IPO)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플랫폼 기업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들의 눈덩이처럼 불어난 몸값에 대해서는 고평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쿠팡, 나스닥 입성 후 기업가치 유지 관건=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설립 12년차를 맞은 쿠팡이 이르면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의 나스닥 입성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상장 시기가 주식시장 활황기와 맞아떨어진 데다 미국 시장에서의 플랫폼 기업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 약 25조~30조원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약 11조원의 매출이 전망되는 등 국내 이커머스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커머스를 넘어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고 있다. 그동안 일본 소프트뱅크 등 외부 투자금 규모가 약 4조원에 이르면서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속도가 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기업가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미국시장이 한국보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기업가치를 마냥 높게 받는 것은 상장 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시장은 상장사의 공시정보에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제시하고 주가 변동성에 대한 집단 소송도 활발하기 때문이다.

해외 IPO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김범석 대표 등 경영진의 해외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아마존 모델로 가고 있다”며 “이커머스를 넘어 배달, OTT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한국을 넘어 해외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계획을 실제로 이뤄나가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30조 거론에 플랫폼 매물 몸값도 불어나=쿠팡의 나스닥 상장 바람을 타고 국내 플랫폼 업체의 밸류에이션도 상승하고 있다.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이베이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검토했다.

매각 측은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를 4조~5조원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시장은 2조~3조원으로 보는 등 양측의 눈높이 격차가 큰 상황이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가 배송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아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기존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의 인수가 필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조 단위 베팅은 쉽지 않은 탓에 SI가 재무적투자자(FI)와 맞손을 잡는 구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아울러 업계는 이베이코리아보단 요기요의 밸류에이션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공급자가 많아 시장이 정리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경쟁이 치열하지만, 배달 플랫폼 업체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시장의 약 95%를 장악하고 있어 인수를 통해 곧바로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 진출이 용이한 장점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는 배송 인프라 등 지역적 한계가 있으나 배달 플랫폼은 해외에 사업 모델을 적용하는 등 확장성이 용이하다는 강점도 있다”며 “배달의민족의 미국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이라고 전했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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