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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묶은 羅·쫙 빼입은 吳·눈썹문신 安…‘野 3강’ 스타일 정치
“외양도 선거전략” 野 후보들 이미지 연출
羅 ‘단발→묶음머리’ 친근·섬세한 느낌 부각
吳, 옷차림 신경 ‘유능한 서울 男’ 인상 심어
安 ‘모범생’ 이미지 탈피, 강렬한 분위기로
서울시장 보선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최근 ‘스타일’을 바꿔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변신’전후의 모습이다. [연합]

나경원과 오세훈, 안철수가 변했다. 그들의 변신은 무죄이고 스타일이 곧 메시지다.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력주자인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 ,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면서 스타일을 확 바꾸고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선 경선 후보 등록 현장에서 머리카락을 묶고 나타났다. 평소 어깨까지 살짝 내려와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를 즐겨한 그는 이날 이후부터 묶음머리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보통 영화·드라마에서는 여성 등장인물의 꼼꼼한 성향을 강조할 때 묶음머리를 활용한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도 헤어 스타일을 바꿔 기존의 강경한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섬세함을 부각시키려는 것 같다고 보고 있다. 한 스타일 전문가는 “나 전 의원이 ‘편한 옆집 언니’ 이미지로 선거에 나섰다”며 “그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 효과를 이어가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최근 들어 말쑥한 정장 재킷을 자주 입는다. 오 전 시장은 ‘꽃중년’ 이미지가 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옷차림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편한 복장’을 더 선호해 보좌진이나 지인들로부터 좀 더 스타일에 신경쓰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은 출마선언 이후 터틀넥 셔츠에 재킷을 차려 입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 17일 출마를 선언할 때는 검은색 코트에 회색계통 정장바지, 검은색 구두 등으로 색깔 맞춤을 했다. 다음 날 1인 가구의 고충을 듣기 위해 종로구 사직동을 방문했을 때는 목도리에 겨울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지난 20일 언론 인터뷰에선 흰색 터틀넥을 받쳐 입어 ‘댄디’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깔끔한 인상과 훤칠한 체형이 돋보일 수 있는 차림새다. 그와 친분 있는 야권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의 강점 중 하나는 ‘유능한 서울 남자’ 이미지”라며 “그를 응원하는 인사 몇몇이 최근 오 전 시장 쪽으로 스타일에 대한 건의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마스크를 써도 과거와는 확 달라진 인상이 눈에 띈다. 서울시장 보선 출마 준비를 하면서 눈썹 문신을 했기 때문이다. 예전엔 수줍음이 있는 모범생 인상이었다면 시술 후엔 결단력 강한 리더분위기가 물씬하다. 야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안 대표가 최근 이미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과거에도 결단에 나서기 전 겉모습에 변화를 줬다. 그는 지난 2015년 12월 옛 국민의당을 창당하기 앞서 머리숱을 짧게 치고 앞머리에 기름을 발라 고정시키는 등 머리 스타일을 바꿨다. 그는 근 2년 후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를 할 때는 앞머리를 이마 위로 바짝 세우기도 했다. 한편 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해 7월 안검하수 수술을 받은 후 이미지가 바뀌었다. 쌍꺼풀이 짙어지고 눈매가 또렷해지는 등 이전보다 인상이 선명해졌다. 안검하수는 윗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이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약해져 윗눈꺼풀이 아래로 내려오는 현상이다. 원 지사 측은 당시 “성형이 아닌 치료 목적의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원 지사가 갑자기 수술을 한 데 대해 그가 본격적으로 대권 도전을 하기 위해 매무새를 단장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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