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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보다 반려식물’…화훼시장엔 ‘한파’, 홈가드닝시장엔 ‘훈풍’
꽃 성수기인데도 판매 40% ↓
직접 원예 붐…작년매출 18.7%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화훼시장이 생존의 문턱에서 허덕이고 있지만, 대형마트 내 가드닝 시장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 열풍을 타고 반려식물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직접 씨앗을 사는 등 ‘식물 기르기’에 빠진 사람도 늘었다.

▶“1년 견뎠는데 또”…한파 몰아치는 화훼시장=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1월(1일~21일) 양재동 aT화훼공판장 거래량(139만속)은 전년 동월 대비 31.38% 하락했다. 거래량은 지난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 이상 역신장했다. 지난해 전체 거래량은 3237만속으로, 2019년 대비 24.42%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화훼시장이 졸업식 시즌인 2~3월에 가장 활발하고 겨울에는 위축되는 면이 있지만, 이번 겨울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크게 거래가 감소했다.

특히 2월 졸업식도 비대면 졸업식이 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꽃 판매가 크게 줄었다. 1월 절화 거래량은 82만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1% 감소했다. 그 전 달인 지난 12월 거래량(128만속)과 비교했을 때도 42.95% 하락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매출 하락이 이어지면서 상인들의 피해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화훼농가돕기 캠페인을 열고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마트에선 ‘반려식물 키우기’ 인기…지난해 매출 ↑=찬바람 부는 화훼시장과 달리 마트에서 식물·원예 관련 상품이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데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마트 가드닝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가드닝 매출은 1.4% 늘었다. 식물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방문해야 살 수 있는 악조건을 가진 상품임에도 관련 매출이 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씨앗을 직접 구매하는 사람도 늘었다. 지난해 롯데마트 화분 매출은 46.5%, 화병 매출은 22.3% 신장했다. 이마트에서도 삽이나 화분같은 가드닝용품의 매출이 10% 늘었고,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제와 씨앗 매출도 6% 증가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반려식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별도로 식물 카테고리가 마련된 당근마켓에서는 식물 무료분양 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료분양 글은 키우던 식물을 이사 등의 이유로 다른 집으로 보내거나, 화분갈이를 하면서 가지치기한 식물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작성한 경우가 많다.

이경주 롯데마트 인테리어팀 상품기획자(MD)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정서적 안정은 물론 집안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홈가드닝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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