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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취임] 군사작전처럼 치러진 취임식…'별 일' 없었다
취임일 워싱턴DC 전역에 긴장감 흘러
25000여명 주방위군 장갑차도 배치
연방대법원 폭파 협박에 한 때 비상
폭발물 발견되지 않고 해프닝에 그쳐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도중에 경계 작전 중이던 미 주방위군들이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무사히 백악관에 입성했다.

미 정보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익 민병대의 무장 시위나 테러, 폭력 사태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큰 사고 없이 임기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워싱턴DC는 이날 온종일 철벽 봉쇄의 도시를 방불케 했다.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해 워싱턴DC에는 2만5000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되면서 취임식이 열린 미 연방의회 의사당과 이날부터 대통령 내외가 거주하게 될 백악관 주변에는 종일 긴장감이 흘렀다.

대규모 축하 인파와 시위대가 사라진 도심 거리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이 감돌았다. 시내로 연결되는 교량은 통행이 차단됐고, 주 방위군의 장갑차와 콘크리트 장벽이 곳곳에 배치됐다. 도심 교차로에는 검문소가 들어섰고, 지하철역도 폐쇄됐다.

워싱턴DC 경찰국과 연방의회 경찰은 일간 USA투데이에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불법 시위 등으로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취임식 직전에 누군가가 연방대법원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해 한때 경계수위가 올라갔지만, 보안 점검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DC 연방대법원을 폭파하겠다는 위협이 가해져 한때 긴장이 고조됐으나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연방대법원 캐슬린 아버그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법원이 폭파 위협을 받았고, 건물과 부지의 안전이 확인돼 대피 명령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보안 요원들이 점검을 했지만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연방대법원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연방의회 의사당 옆에 자리잡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한편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등 연방대법원 대법관들은 이날 취임식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지난 6일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폭도들은 민주주의를 중단시키고 우리를 신성한 땅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오늘도, 내일도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폭동진압 복장을 한 군인이 거리에 늘어섰지만, 군중은 없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안전하게 취임 선서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동시다발 무장 시위가 예고돼 미국 전역의 주 의회 의사당 주변도 보안이 강화됐지만, 대규모 시위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각 주는 취임식을 앞두고 주 방위군을 소환하고 울타리나 방어벽을 설치하는 한편 건물 유리창을 나무판자로 막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해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소요 사태에 대비해 취임식 참석을 포기하고 주도 올버니에 남은 결정을 후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시위자가 1명 있다고 보도됐다"며 "돌이켜보니 취임식에 갈 수도 있었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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