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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훈, 전주서 ‘노마스크’ 지역주의 설교…“전라도 사람들 정신 차려야”

3·1절 범국민대회를 위한 전국 순회 행사의 일환으로 19일 오전 전북 전주의 한 교회를 찾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3·1절 범국민대회'를 예고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9일 전북 전주의 한 교회에서 기자회견과 설교 행사를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라북도여 일어나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주최 측과 교회 관계자 등 20∼30명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외부인 접근을 막기 위해 예배당 문을 걸어 잠갔다.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러 교회를 찾은 경찰과 전주시 공무원, 취재진의 진입은 막혔다.

취재진이 "기자 없는 기자회견이 말이 되느냐"고 항의하자 한 관계자는 "예배당 안에 서울에서 온 기독교 언론사 기자 1명이 있다"고 둘러댔다.

문틈으로 예배당 안을 들여다보니 한가운데 서 있는 전 목사 앞으로 20∼30명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앉아 있었다.

전 목사의 설교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전라도 모든 개발을 좌파 정부가 했는가. 전라도 사람들 정신 차려야 한다. 전부 우파 정부가 한 것"이라며 "새만금을 비롯해 섬 다리(놓는 건설) 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일 때 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어 전주에 온 이유에 대해 "아직 전라도가 돌아오지 않았다. 심지어 강원도도 돌아왔는데 대한민국 건국의 주체인 전라도가 돌아오지 않았다. 얼른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버려야 한다"는 지역주의 발언을 이어갔다.

전 목사는 전날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행사는 1시간이 넘도록 이어진 뒤 마무리됐다.

전 목사는 20일 대전에서 설교를 이어갈 계획이다.

교회 근처를 지나던 주민들은 전 목사의 설교 사실을 알고 우려를 표명했다.

주민 A(65)씨는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목사 한 명이 이렇게 사람들을 끌고 전국을 다녀도 되느냐"며 "설교하면서 마스크는 잘 쓰고, 거리두기는 지켰는지 모르겠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다른 주민도 "광복절 집회 때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코로나19를 퍼뜨린 장본인이 왜 전주에까지 와서 설교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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