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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호는 외롭다…‘아직도’ 1대12 ‘서울大戰’
野 출마 후보만 12명…與 “우상호 혼자”
박영선 ‘장관 사퇴 후 출마’…김동연 “거절”
성추행 논란ᆞ부동산 실정 등 與 “악재만”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만 12명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대부분의 야권 후보가 출마를 확정 지으며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지만, 반대로 여당의 한숨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당장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1명뿐으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 예고에도 당장 선거 흥행부터 빨간불이 켜진 양상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로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만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모두 10명에 달한다. 여기에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을 합하면 야권 후보만 12명에 달한다.

반면, 지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제21대 총선에서 여러 후보가 나서며 흥행을 이끌었던 여당은 우 의원 혼자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진 야권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치권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우 의원도 “민주당은 저 혼자 야당과 1대10으로 싸우고 있다. 박 장관의 출마 여부와 관련한 기사가 보름 이상 이어진 것이 썩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답답함을 나타냈다.

우 의원과 함께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박 장관은 이번 주 내에 장관직을 사퇴하고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박 장관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상황으로,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임명권자(대통령)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문 대통령도 여당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박 장관의 출마에 힘을 싣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권 내에서 ‘흥행 카드’로 점쳐졌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서울시장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총리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언론에 보도되기 훨씬 전 이미 거절의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며 “한두 명 정도의 새 피 수혈이 아니라, 세력 교체에 준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정치가 변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사실상 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공개 거부한 셈이다.

여권이 지난 선거 때와 달리 극도로 조용한 것은 그만큼 여당을 향한 여론이 부정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궐선거 자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논란 때문에 치러지는 데다가 서울 지역 부동산값 폭등 등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여론은 문 정부 취임 이래 최악으로 평가받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야권 후보들이 크게 앞서며 여당의 고심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확실히 쉬운 선거는 아니다. 민주당이 최근 치러온 선거 중에서 가장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되도록 여러 후보가 나와서 정책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마저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 지금 민주당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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